5월 중순,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6km쯤 되는 싱그러움 넘치는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1000m를 넘나드는 백두대간의 공기는 더 없이 상쾌하고 숲속은 풀꽃들의 천국을 이루고 있어 그 즐거움은 배가된다.
입구에서부터 홀아비바람꽃과 숲개별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숲개별꽃은 보통 여섯 장의 꽃잎을 가졌는데, 끝이 살짝 패인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패임이 없는 꽃잎이 5장인 녀석도 숲개별꽃로 보인다.
연령초는 이제 갓 피어난 듯, 눈부신 흰 빛을 자랑한다.
자료용으로 터리풀을 담아본다.
붉은참반디도 피기 시작했다.
동의나물 노란 꽃은 5월의 햇살만큼 강렬하다.
햇살 드는 곳에 애호랑나비 한 마리, '이른봄애호랑나비'라고도 불리는데 너무 늦은 봄이어선지 많이 탈색되었다.
쇠낚시사초인지 나래사초인지 이삭을 낚시처럼 드리웠다.
하나의 꽃을 다는 별꿩의밥, 암술과 꽃밥이 선명하게 보인다.
금강애기나리는 긴 꽃잎을 한껏 제치고 피었다.
긴개별꽃은 아직 꽃을 피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듯...
벌깨덩굴
광대수염도 만나고...
홀아비꽃대도 만난다.
양떼목장 뒤로 오르는 계단에서 만난 이 풀, 뭔가 했더니 참좁쌀풀인 듯하다.
양떼목장 지나서 샘터 쪽으로 가는 길은 냑간 내리막길이다.
그 길에선 큰앵초가 종종 보인다.
노루꼬리 같은 노루삼 흰 꽃도 피었다.
이건 까치밥나무로 봐야 하나...
나도양지꽃도 조심스레 꽃을 피우고 있고...
는쟁이냉이는 흐드러지게 피었다.
회리바람꽃은 단순한 이름다움~
피나물은 양귀비 가족답게 화려한 아름다움...
산장대는 눈처럼 흰꽃들을 점점이 피운다.
오랜만에 참꽃마리도 담아 본다.
홀아비바람꽃이 외로워선지 꽃대를 쌍으로 올리고 피었는데, 그것도 두 쌍이 나란히 자리잡고 피었다.
능선의 풍력발전기가 모습을 보인다. 드디어 선자령에 가까워졌다.
돌배나무에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물푸레나무는 새싹과 꽃봉오리를 함께 내밀고 있다.
선자령으로 오르는 능선의 풍력발전기...
백두대간 선자령 정상
목장 풀밭에 나도개감채 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양지꽃은 저지대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탐스럽고 빛깔도 맑고 아름답다.
하늘과 맞닿은 능선에서 핀 얼레지의 꽃 빛깔은 너무도 곱다.
목장으로 노랑무늬 붓꽃 자생지가 훼손되지 말기를...
요강나물은 검은 털뭉치 같은 꽃봉오리를 달았다.
백두대간 길을 타고 내려오다 만난 큰구슬봉이 꽃, 하늘빛이 그대로 꽃으로 피었다.
꽃을 피운 긴개별꽃 한 송이
하늘과 만나는 능선에서 사철 피고지는 야생 풀꽃들을 만나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도 많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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