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양지바른 논밭 언덕 돌틈 곳곳엔 봉의꼬리와 부싯깃고사리, 그리고 족제비고사리와 꼬리고사리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부싯깃 고사리 외에는 늘푸른 식물이라 퇴색한 논밭 언덕은 이들 양치식물 덕에 겨울에도 파릇파릇 생기를 띠고 있다. 봉의꼬리과 봉의꼬리속으로 갈래진 잎 모양이 봉의 꼬리깃처럼 생긴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자어 이름도 봉미초(鳳尾草)이니, 봉의꼬리와 같은 뜻이다. 학명(Pteris multifida)은 '여러갈래로 갈라진 고사리'를 뜻하는 이름이다. 속명(Pteris)이 '날개'와 '깃털'을 뜻하는 그리스어 'pteron'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사리'를 나타내고, 종명(multifida)은 '여러 개로 갈라진'의 뜻을 가지고 있다. ▼ 합천 가회 도탄 봉의꼬리의 생식엽과 포자 ● 봉의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