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뒤편 쌈지공원 울타리 옆 빈터에 납작하니 엎드린 동그란 흰 버섯을 만난다. 뒤집어 보니 자갈색 주름살에 굵고 짧은 자루 모양이 양송이 비슷하다. 이름은 송이지만 송이과의 버섯이 아닌 주름버섯속의 버섯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찾아보니 재배되는 양송이는 양송이 외에도 고온성 버섯인 여름양송이(A. bisporus)가 있다. 재배하던 버섯의 포자가 야생화한 듯하다. 이 버섯은 자루에 두 개의 턱받이 고리 모양이 있는데, 종명 bitorquis는 라틴어 '두 개의 고리를 가진'을 뜻하는 이름으로 이 버섯의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여름양송이라 부르지만 영명은 'spring agaric'(봄주름버섯)이고 그 외에도 urban agaricus(도시주름버섯), 포장길을 밀어올린다 하여 'pa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