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자가담비 사원 북쪽에는 치트라굽타 사원(Chitragupta Mandir)이 자리잡고 있다. 11세기 초에 건립된 이 사원은 자가담비 사원과 아주 닮은 모습을 보이는데, 카주라호에서 유일하게 태양신 수리야(Surya)를 모신 사원이다. 건물은 비계(飛階)를 설치하고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치트라굽타는 인간의 살아생전 모든 행위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힌두의 신으로, 명계를 지배하고 사자의 영혼을 데려와 심판하는 힌두 신 야마(Yama)를 돕는다. 그런데 어째서 태양신 수르야를 모시는 사원의 이름이 치트라굽타가 되었을까? 태양신 수리야가 암흑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잠에서 깨워 활동하거나, 모든 신의 눈으로서 이승에 사는 생물의 행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치트라굽타로 동일시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