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2

사적 제104호, 남원 황산대첩비지

전북 남원군 인월 소재지 서쪽 2km 지점, 낙동강(남강) 상류인 람천 가까운 작은 반월형 산언덕에는 사적 제104호 황산대첩비터가 자리잡고 있다. (동쪽 자락에는 판소리 명창 박초월 생가가 자리잡고 있다.) 작은 숲이 있는 평지의 공원을 지나면 삼문이 솟아 있고 그 안으로 1973년에 세운 황산대첩비각과 파비각(破碑閣)이 보인다. 파비각에는 해방 직전 일제가 파괴해버린 황산대첩비를 보존하고, 대첩비각에는 1957년에 모각한 황산대첩비를 세워 두었다. 고려 말, 왜구의 노략질이 극성을 떨던 시절, 바로 이곳이 이성계가 왜구를 크게 무찌른 황산대첩의 현장이다. 고려 우왕 6년 (1380년) 9월, 금강 어귀 진포에서 최무선 등의 공격을 받아(진포대첩) 퇴로가 막힌 왜구들은 퇴각하며 지리산을 넘어 운봉현을 ..

전주 여행 (3) 경기전,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전각

민속놀이를 구경한 뒤에 바로 경기전(慶基殿) 입구로 향한다. 경기전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전각인데, 이곳을 찾기 전에는 이런 전각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나만 이리 무식한 것이었을까. 주말에다 한글날을 맞아 문화축제까지 벌여서인지 경기전에는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단체로 찾은 어린 학생들로 해서 더욱 붐빈다. 왕조 창업자의 초상을 모신 곳, 예전 같으면 그 누구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지엄한 공간이지만 세월이 바뀌어 지금의 경기전은 모든 이들이 찾는 공원이 되었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으로 그 선대들이 살았던 조선 왕조의 발상지라고 하여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부른다. '풍패'는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인데, 고려 왕조를 뒤업고 조선 왕조를 창업한 이성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