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건드렸는지 자루가 중간에 부러져 뒹구는 갈색 갓의 무당버섯을 만난다. 담갈색무당버섯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인식하며 만난 듯하다. 첫눈에 이건 '담갈색무당버섯'이구나 하는 소리가 나온다. 그 주변을 살펴보는데 더 이상 갈색 갓의 무당버섯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니 두껍게 쌓인 낙엽 속에 희끄무레한 색깔의 갓을 가진 싱싱한 버섯 몇 개체가 눈에 띈다. 처음엔 다른 버섯인가 했는데 버섯의 형태나 단단한 질감이 담갈색무당버섯과 다를 바가 없다. 상처를 내니 적갈색으로 변한다. 낙엽에 덮여 있어서 갓 색깔이 옅어진 모양이다. 살은 단단하고 흰데 공중에 노출되면 적갈색으로 변하여 북한에서는 '붉은색갈이버섯'이라 부른다. 조덕현은 '참빗주름무당버섯'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촘촘하고 반듯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