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쯔란(奔子栏=奔子欗)은 티벳어로서 '아름다운 강둑'을 의미한다고 한다. 번쯔란은 남쪽으로 금사강을 따라 비옥한 농지가 펼쳐지는 일종의 오아시스 마을이다. 북쪽으로는 메마른 고산지대로 이어지니 일종의 곡구 취락으로 평지와 산지의 생산물이 거래되는 중심지 역할을 하며 발달한 마을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고개 위에 있는 동죽림사(东竹林寺)와의 관계를 본다면 사하촌이라 할 만하다. 차마고도의 마방들은 이곳에서 묵으며 험준한 백마설산을 넘을 채비를 단단히 했을 것이다. 번쯔란에서 더친까지는 102 km. 백마설산을 넘는 차마고도의 가장 험한 산길이다. 금사강을 따라 비교적 평탄하게 달려오던 길이 번쯔란(奔子栏)을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길고 긴 오르막길은 설악산을 넘는 한계령을 연상시킨다. 길 곳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