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3

소매물도(2) 어둠의 바다를 밝히는 해안절벽 등대섬

동백 등 상록수가 울창한 숲을 이룬 소매물도 본섬과는 달리 등대섬은 섬 전체가 풀밭으로 된 아담한 구릉이다. 그 아담한 구릉 위 가장 높이 솟은 곳은 바위 절벽을 이루고 그 절벽 위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등대가 섰다. '가장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등대섬', 이 등대섬이 있어서 사람들은 소매물도를 찾는다.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초원의 길을 걸어 하늘을 향해 언덕을 오르다보면 등대가 맞이한다. 등대 위에 올라서 망망대해를 둘러보다 문득 고개를 숙이고 발밑을 보면 천길 낭떠러지. 그곳이 바로 등대섬이다. 등대섬은 본섬(소매물도)의 4분의 1 정도로 2,000여 평의 작은 섬이다.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로 등대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등대섬이라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등대도이다. ▼..

우리 섬 여행 2009.02.17

소매물도(1) 절벽이 되어 파도를 맞이하는 섬

섬이 되어 살다가 섬이 그리워져 남해의 외로운 섬, 소매물도를 찾는다. 누님 저 혼자 섬에 와 있습니다. 섬에는 누님처럼 절벽이 많습니다. 푸른 비단을 펼쳐놓은 해안가를 거닐다가 소매물도 다솔커피숍에 철없이 앉아 풀을 뜯고 있는 흑염소들의 뿔 사이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봅니다. 누님이 왜 섬이 되셨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하룻밤 묵고 갈 작정입니다. 정호승 시인이 썼다는 소매물도 문 닫은 분교에 남긴 '소매물도에서 쓴 엽서'라는 시 한토막이다. 욕망과 욕망이 거센 파도가 되어 부딪치는 도시에서 외로운 섬이 되었다가 파도가 버거워진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섬으로 찾아든다. 서울을 떠나 육지의 끝을 향해 달려서 닿은 육지의 끝 통영, 다시 그곳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바닷길을 달려서 닿는 곳이 매물도다. 거제도..

우리 섬 여행 2009.02.16

거문도 여행 (3) : 기와지붕몰랑에서 본 거문도 해안 풍경

거문도 여행 (3) : 기와지붕몰랑에서 본 거문도 2007. 01. 03 풍랑으로 10시 40분 배로 나가야 하는데, 자고 일어나니 8시가 다 되었다. 한번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 나 홀로 서도의 산 너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삼호교를 건너고 임병찬 의사 순지비를 지나서 기와지붕몰랑 방향으로 산을 오른다. 거문항의 아침 잔잔한 바다와 수월봉과 보로봉 삼호교를 건너자 엊저녁 수월봉 다녀올 때 만났던 누렁이가 나타나 아는 척하더니 이내 산행에 앞장 선다. 유림해수욕장 뒷편 등산로 동백꽃 억새밭이 펼쳐진 능선 너머로 펼쳐진 바다. 누렁이는 어디에? 돌담장으로 둘러싸인 땅은 무엇을 의미할까? 집터일까? 아니면 일본군의 방어용 진지? 거문도 곳곳에서 일본군 벙커가 발견되었다는데, 바로 ..

우리 섬 여행 200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