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친 골짜기를 돌아 샹그릴라(중뎬)로 돌아오는 길, 매리설산을 이별하는 마음이 몹시 안타깝다. 어쩐지 더친이야말로 진짜 샹그릴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설산과 계곡과 마을이 신비로웠는데... 한번 온 길인데도 돌아가는 길은 눈에 이미 익숙하다. 눈을 감으면 샹그릴라까지의 길이 환히 떠오른다. 184 km나 되는 길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찌 이리 선명히 떠오르는지...! 백마설산을 넘는 4292m 고개까지는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더친에서 왔던 길. 굽이굽이 오르는 길 위에 마방들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진다. 그리고 또 4170m 고개를 넘어 작은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 골짜기는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하고 10여 분 간 야생화와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