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내리다 그친 오후, 산책에 나서 능선길로 오르던 산등성이 낮은 소나무 숲속에 꽃이 핀 것처럼 크지도 작지도 않은 분홍빛 버섯들이 여기저기 솟아난 것이 보인다. 우후죽순인 듯 고른 크기로 싱싱하고 맑은 얼굴로 호사한 모습이다. 평소에 버섯이 잘 보이지 않았던 곳인데, 이 버섯들은 한눈에도 내가 처음으로 만나는 버섯이다. 그럼에도 이름이 금방 떠오른다. 광양주름버섯! 또 다른 학명으로 A. purpurellus. 자줏빛이라는 종소명도 바로 이 버섯의 또렷한 색감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영명은 rosy wood mushroom. '단맛주름버섯'이라고도 한다. 조직은 손이 닿으면 황색~갈색으로 변한다. 여름~가을 주로 침엽수림의 땅에 무리지어 자란다. 식용 가능. 2023. 07. 18. 서울 ● 광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