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4일 금요일 오후 / 투루판 아이딩호 투루판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아이딩호(艾丁湖)로 향한다. 돌궐어로 '풍요로운 땅'을 뜻한다는 투루판은 천산산맥의 높은 산들로 에워싸인 동서 120㎞, 남북 60㎞의 사막 속 분지 오아시스다. 하지만 한낮의 투루판 거리는 한증막처럼 뜨거워 숨이 턱 막힌다. 천산산맥에 둘러싸여 솥단지 형상을 한 투루판 분지는 한여름에는 기온이 50를 오르내리고 화염산(火焰山)의 지표 온도는 82℃를 기록할 정도다.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불을 껐다는 이야기가 그냥 허구로만 들리지 않는다. '불의 땅'이라 '화주(火洲)'로 불리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금 찾아갈 아이딩호는 투루판의 남쪽에 있는 저지대, 그래서 시내에서 아이딩호로 가는 길은 솥의 가장자리에서 밑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