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솔잎과 낙엽에 콩알보다 작은 버섯들이 무리지어 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햇살이 밝은 덕에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무엇인지 몰라 한동안 묵혀 두었다. 갓 지름 3~6mm인 초소형 버섯. 다시 사진을 찾아 들여다보니 뜻밖에 갓 윗면과 주름 형태, 자루 모든 점이 마른가지선녀버섯과 아주 유사해 보인다. 마른 가지나 솔방울, 도토리 껍질 등에 발생하는 것은 보았지만 낙엽에까지 발생하는 건 보지 못한 터라 판단이 주저되기도 하였다. 자실체가 유난히 작은 것은 나뭇가지에 비해 수분이 적은 기주 탓인 듯 싶다. 솔밭버섯과(조덕현은 '배꼽버섯과') 선녀버섯속의 버섯으로 여름~가을 혼효림 내의 썩은 가지나 줄기, 그루터기 등에 무리지어 난다. 2023. 09. 04 ● 마른가지선녀버섯 Marasmiel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