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피나물 Hylomecon vernale

모산재 2008. 5. 25. 12:19

 

 

 

 

 

● 피나물 Hylomecon vernale ㅣ Vernal celandine /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

 

가지를 자르면 피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 즙액이 흘러나와 피나물이라고 부른다. 그 밖에도 매미꽃, 여름매미꽃, 노랑매미꽃, 봄매미꽃 등으로도 부르지만 매미꽃이란 종이 따로 있으므로 피나물이 더 정확한 이름이다. 매미꽃과 거의 비슷하지만 땅속줄기가 더 길다. 자연환경보전법에 의거해 환경부에서 보호하고 있다. 속명인 Hylomecon는 그리스어로 hylo(숲)과 mecon(양귀비)의 합성어이다.

노란색 꽃받침은 윤기가 흐르고, 꽃잎이 밝고 화사해서 매우 화려해 보인다. 가운데로 노란색의 수술이 소복하게 모여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처음에는 접시 모양을 한 꽃이 시간이 지나면서 꽃잎이 조금씩 뒤로 젖혀져 꽃술만 하늘을 향하기 때문에 한참 만에 다시 보면 다른 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 지방의 깊은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무가 우거지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지만 햇빛이 잘 비치는 계곡이나 산등성이에서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봄꽃들이 키가 작은 편이나, 피나물은 키가 크고 큰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찾기 쉽다. 피나물 군락을 보면 꽤 큰 꽃이 무릎 정도 높이에서 피어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화원을 보는 것 같다.

꽃이 아름다워 정원이나 화단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어린순을 삶아서 나물로 식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귀비과 식물이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독이 있기 때문에 물에 한참 우려내야 한다. 한방에서는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고 하여 뿌리를 관절염, 신경통, 피로, 타박상, 습진, 종기 등에 약용한다. 봄부터 가을 사이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 것을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빻아 쓰고, 종기나 습진에는 생뿌리를 찧어 상처가 난 곳에 붙인다. (두산세계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