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부부의 사랑 · 결혼', 꽃 향기 아름다운 보리수나무 Elaeagnus umbellata

모산재 2024. 6. 16. 16:23

 

봄에 피는 꽃 향기가 아주 아름답고 가을에 붉게 익는 작은 열매는 참 달다. 꽃말은 '부부의 사랑, 결혼'이라고 한다. 보리장나무 등 보리수나무속 다른 나무들이 가을에 꽃을 피우고 봄에 열매가 익는 데 비해 꽃이 봄에 피며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고 둥근 모양인 점으로 구분된다.

 

황해도 이남 숲 가장자리, 계곡 주변, 풀밭 등에 자라는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의 낙엽 관목이다. 영남지역에서는 '보리똥나무' '뽈똥나무', 제주에서는 볼레나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2024. 06. 07.  대관령

 

 

 

 

 

 

● 보리수나무 Elaeagnus umbellata | silverberry  ↘  목련강 프로티아목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의 낙엽관목


줄기는 높이 3~5m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가을에 떨어지며, 도피침형 또는 넓은 도란형, 길이 3~8cm, 폭 1.2~2.5cm다. 잎 앞면은 은빛에서 녹색으로 변하고, 뒷면은 은빛이 나는 흰색이다. 잎자루는 길이 4~10mm다.

꽃은 5월에 암수딴그루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1~5개씩 달리고, 은빛이 난다. 꽃받침통은 끝이 4갈래로 갈라지며, 꽃잎처럼 보이고, 길이 5~7mm, 안쪽은 노란빛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수술은 4개다. 암술은 1개다. 열매는 장과이며,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길이 6~8mm, 10월에 익는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 보리수나무와 같은 속인 사막보리수나무는 위구르 사막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로 '사조(沙枣)나무'라고도 불린다. 향비(香妃)와 관련된 나무로 꽃향기가 아주 아름답고 열매가 대추처럼 크고 맛도 대추 같아 '사막대추'라고도 불린다.

 

향비는 위구르왕인 아리화탁왕의 둘째딸 함향공주(含香公主)로 1759년 위구르가 청나라에 정복되며 베이징으로 압송되어 건륭제의 후궁이 된다. 향비의 몸에서 항상 향기가 났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녀가 늘 향기로운 사막보리수나무 꽃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향비는 어렸을 때부터 이 꽃과 열매로 목욕하고 품고 잤다고 한다. 랍 기포드의 <차이나 로드>에 따르면 향비는 은색 잎에 열매가 금색인 나무를 늘 그리워했다고 하는데, 건륭은 카슈가르에 사람을 보내 보리수나무 또는 은색 잎 모래 대추나무로 알려진 그 식물을 가져오도록 명했고 이에 향비는 만족해 했다고 한다. '카슈가르가 살 만한 것은 사조나무꽃이 있기 때문이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막보리수나무의 향기가 좋다고 한다.

 

꽃말이 '부부의 사랑, 결혼'이라고 하지만 향비는 늘 사막의 바람을 그리워하며 건륭제의 총애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 : 위구르인의 성지 향비묘(아팍호자의 묘) (tistory.com)  https://kheenn.tistory.com/15856510)

 

 

※ 꽃속에는 많은 양의 꿀이 있어 밀원식물로도 좋다. 열매는 잼·파이의 원료로 이용하고 생식도 한다. 뿌리, 잎, 과실을 '우내자(牛奶子)'라 하며 약용한다.자양·진해·지혈 등에 효능이 있어 이질, 천식, 가래, 자궁 출혈, 치질, 술독, 중풍, 관절염 등을 치료한다. 잎을 다려서 티눈에 바르면 잘 낫는다고 하며 잎을 다려서 마시면 십이지장충에 약이 된다고 한다. (참고 ; ,한국의민속식물>, <몸에 좋은 산야초>, <양초도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보리수나무, 보리수, 인도보리수 

 

찰피나무(Tilia mandshurica)나 보리자나무(Tilia miqueliana)가 절에서는 흔히 '보리수'로 불리므로 보리수나무와 혼동하기 쉽다. 보리자나무는 중국 원산의 피나무과 나무로 그 열매(보리자)로 염주를 만든다. 슈베르트 가곡 '보리수(Lindenbaum)'도 바로 이 나무이다. '염주보리수'라고도 하는 찰피나무는 자생하는 피나무과의 수종이다. 보리자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한국에는 불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질 뿐,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석가가 그 밑에서 해탈했다고 하는 나무인 인도보리수(Ficus religiosa)와 잎 모양이 닮아 찰피나무와 함께 절에서 많이 심고 있으나, 불교에서 말하는 인도보리수와는 다른 나무이다. 석가와 관련된 보리수는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으로 '인도보리수' 또는 '보나무' 라고도 부른다. 인도보리수는 상록교목으로 키가 30m에 이르며 잎끝이 꼬리처럼 길게 자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인도보리수와 벵골보리수 => https://kheenn.tistory.com/15856768

 

 

 

※ 보리수나무속(Elaeagnus) 나무들

• 민보리수나무(var. parvifolia) : 잎 표면과 암술대에 별모양털이 있다가 떨어지며 표면에 흰비늘털이 없다.

• 긴보리수나무(var. longicarpa) : 열매가 길이 7-8mm, 지름 5mm로 긴 모양이다.

• 왕보리수(var. coreana) : 잎이 거꿀피침모양이고 어릴 때 잎 표면에 별모양의 눌린털이 있다. 보리수나무에 비해 잎이 넓다.

• 보리밥나무(E. macrophylla) : 남해안과 서해안. 상록덩굴. 꽃은 9-11월에 피고 열매는 다음해 3-5월에 익는다.

• 보리장나무(E. glabra) : 녹보리똥나무에 비해 잎은 긴 타원형 또는 타원상 피침형으로 보다 좁다. 상록덩굴. 전남, 제주도

• 큰보리장나무(E. submacrophylla) : 제주도에 분포하는 상록덩굴성. 꽃은 10~11월에 피고 열매는 다음해 5~6월에 익는다.

• 녹보리똥나무(E. maritima) : 제주도, 대흑산도, 완도. 상록덩굴. 꽃은 9-10월에 피고 열매는 5-6월에 익는다.

• 뜰보리수(E. multiflora) : 일본 원산의 조경수. 4-5월에 꽃이 피고 6-7월에 익는다. 열매가 크고 아름답지만 맛은 없다.

 

 

☞ 보리수나무 꽃 => https://kheenn.tistory.com/15853467  https://kheenn.tistory.com/14767055  https://kheenn.tistory.com/14646047  https://kheenn.tistory.com/15857081 

☞ 보리수나무 열매=> https://kheenn.tistory.com/15851238  https://kheenn.tistory.com/15853956  https://kheenn.tistory.com/15853081

☞ 보리수나무 줄기,겨울눈 => https://kheenn.tistory.com/15851617 

☞ 보리밥나무꽃 => https://kheenn.tistory.com/15853948  https://kheenn.tistory.com/15853083

☞ 보리밥나무 열매 => https://kheenn.tistory.com/15854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