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홍릉수목원의 까마귀베개. 사람주나무, 만병초, 정금나무, 합다리나무, 꼬리진달래, 왕자귀나무

모산재 2009. 7. 3. 00:18


홍릉수목원의 까마귀베개. 사람주나무, 만병초, 정금나무, 합다리나무, 꼬리진달래, 왕자귀나무 


2009. 06. 14. 일요일

 

 

 

 

봄에 이 곳을 찾았을 때 수꽃이 핀 것을 보고 가래나무라고 소개했던 나무를 보고 아뿔사, 싶다.

 

열매를 보니 길고 뾰족한 가래가 아니라 탁구공처럼 동그란 호두 아니냐,

봄에는 가래나무처럼 길고 뾰족했던 잎도 둥글고 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코르크질 나무껍질과 잎모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모델,

황벽나무의 두꺼운 줄기에서 어린 가지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담아본다.

 

 

 

 

작은 연못엔 수련이 꽃을 피우고 있다.

 

 

 

 

어두운 숲에 있는 까마귀베개를 찾았더니

대부분은 꽃맹아리인 채 몇 송이는 갓 꽃을 피운 모습을 보인다.

 

좁쌀보다 작은 꽃을 접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저렇게 무더기로 열매를 단 섬개야광나무를 꽃 피는 시기에 한번도 찾지 못하였다니...

 

 

 

 

노각나무 하얀 꽃은 찔레꽃을 연상하게 한다.

 

높은 가지 넓은 잎사귀에 숨어 핀 청초한 꽃의 자태에 그윽한 매력이 느껴진다.   

 

 

 

 

대극과인 사람주나무는 햇가지 끝에 꽃차례가 나오는데

길다란 수꽃차례 아래쪽에 세 갈래로 갈라진 암꽃들이 달린다. 

 

 

 

 

정원의 소나무(적송) 가지의 용틀임이 멋져 보여 렌즈를 맞췄다. 

 

 

 

 

만병초는 꽃이 다 져 버린 상태였는데 요렇게 한 송이만 남아서 아는 체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꽃이 진 자리에는 이런 모양의 열매를 달았다.

 

 

 

 

비교적 맑던 하늘이 갑자기 깜깜해지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오늘 이곳을 찾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정금나무 꽃을 보는 것이었는데, 이게 뭔가...

 

황급히 골자기의 어둔 숲에 있는 정금나무를 찾는다.

 

그런데, 아쉽게도 정금나무는 이미 꽃이 거의 다 지고 열매가 달린 모습이었고 꽃차례 끝에 겨우 몇 개의 꽃만 보일 뿐이다. 비는 내리고, 숲은 너무 어둡고, 한 송이 꽃을 겨우 담았더니 초점이 맞지 않네...쩝.

 

 

 

 

나도밤나무과인 합다리나무도 꽃이 피었건만

너무 높은 곳에 핀데다가 비와 어둠을 이길 수 없어 그나마 이 한 장이 제일 괜찮은 모습이다.

 

 

 

 

쉬땅나무 꽃이 한창이다.

 

 

 

 

박쥐나물은 아직 꽃술을 내밀지 않은 모습, 며칠 안에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다.

 

 

 

 

이렇게 갈라진 잎을 가졌으니 꾸지나무로 봐야겠지.

 

 

 

 

팻말에 음양고비로 되어 있는 이 녀석이 과연 음양고비일까.

 

이 곳 수목원의 이름표는 믿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병풍쌈도 꽃차례를 올린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박쥐나물, 병풍쌈, 우산나물, 도깨비부채는 꽃차례와 꽃모양이 참 비슷하다. 

 

 

 

 

나오는 길 꼬리진달래(참꽃나무겨우살이) 꽃을 만나서 반갑다.

 

 

 

 

높은 나무 끝에 개오동(향이 좋아 북한에서는 향오동이라 부른다는데) 꽃이 피었건만

어려워라, 빗방울을 피해 담으려고 하니....

 

 

 

 

이곳에 참꽃나무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미 꽃이 진 상태라 제주도에 자생한다는 붉은 꽃의 참꽃나무인지, 흰 꽃이 피는 흰참꽃나무인지 알 수 없다.

 

 

 

 

유달산에만 자생한다는 귀한 나무, 왕자귀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왕자귀나무를 찍다가 건전지가 나가 버리네...

꺼내서 두드리고 마찰시키며 몇 컷 분의 수명을 겨우 연장시킨다.

 

 

 

수목원을 벗어나 나오는 길,

길가에서 만난 이 십자화과의 꽃이 낯설다.

 

이름이 뭘까...

(나중에 확인해 보니 가새잎개갓냉이라는 귀화식물이다. 1970년대 중반에 귀화가 확인된 종이라고 한다.)

 

 

 

 

점심도 굶고 돌아다닌 탓인지 배는 고프고,

메밀음식점에 들러 시원스런 모밀국수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