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현호색 처녀치마는 아직, 올괴불나무꽃은 지고

모산재 2008. 4. 1. 00:13

노루귀는 이제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하는데

다음 주말쯤이면 아주 활짝 피지 싶다.

 

흰노루귀 청노루귀를 실컷 구경하고 나니

좀더 남쪽지방으로 가야만 볼 수 있는

분홍노루귀가 그리워진다.

 

아니면 가까운 공원에 가서

심어 놓은 분홍노루귀라도 만나볼꺼나...

 

 

 

노루귀를 보고 산성길로 올라서려는데

서로 다른 모습의 푸른 이끼들이 여기저기 나타나며

내 시선을 붙드는 게 아닌가.

 

이렇게 싱싱한 모습을 한 녀석은

아마도 봉황이끼로 보이는데,

 

 

 

요 녀석은 참깃털이끼라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징그러운 모습을 한 요 녀석의 정체는 뭔지.

 

여기저기 확인해보다 보니

주목이끼(Hypnaceae > Taxiphyllum taxirameum (Mitt.) Fleisch.)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바위에 붙어서 떡이 되어 자라는 이 이끼는 또 뭔지...

날개이끼 종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남한산에서 본 가장 큰 다래나무이지 싶은 녀석을 담아 본다.

모르긴 해도 저 녀석의 물관부는 지금 엄청난 양의 수액을 빨아올리고 있을 것이다.

 

 

 

노루귀를 한번 더 담아본다.

 

 

 

개암나무 암꽃과 수꽃이 흥미로워 또다시 담아본다. 

 

 

 

 

 

키가 손가락 길이만한 이 제비꽃은

호제비꽃일까, 서울제비꽃일까...

 

 

 

이 어린풀은 또 뭘로 보아야 할까.

개쑥부쟁이와는 좀 다른 느낌이고, 루드베키아로 보기도 좀 뭣하고...

 

 

 

큰뱀무 어린풀의 모습을 담아본다.

 

 

 

이것은 털장대의 어린풀이지 싶다.

 

 

 

이 녀석은 둥근털제비꽃

 

 

 

예전엔 개복수초라고 불리던 가지복수초 꽃소식이 궁금하여

자생지를 찾았더니 꽃이 아직 이 모양이다.

 

 

 

이곳의 앉은부채들은 이렇게 불염포와 육수 꽃이 다 망가져 있는 모습이다.

짐승들이 입맛을 다신 흔적들로 보인다.

 

 

 

앉은부채들을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딱따구리가 죽은 나무가지를 쪼며 벌레잡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딱다구리에 초점을 잘못 맞춰 찍은 사진에

서어나무 잎눈이 제대로 잡혔다. 

 

 

 

아직 엽록소를 제대로 갖지 못한 이 양치식물은 무얼까.

 

 

 

처녀치마 꽃이 피었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너머쪽 음지에 있는 숲속길로 접어든다.

 

예전에 현호색이 무더기로 자라던 곳을 살펴보니

딱 이 한 녀석만이 꽃을 피웠다.

 

 

 

국수나무는 이런 모양의 새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다.

 

 

 

층층나무가 심심찮게 보이는데

가지 끝에만 달리는 뾰족한 잎눈이 간명해서 좋다.

 

 

 

처녀치마 군락지에는

아직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조금 실망스럽다.

 

 

 

 

상태가 그런대로 좋은 올괴불나무꽃이 있어 한 컷!

 

 

 

 

양지바른 길가에는 한삼의 어린풀들이 한창 자라고 있다.

 

 

 

벌서 해가 기울어가는 시간,

구름이 서쪽 하늘을 가리며 어둠이 몰려오는 느낌이다.

 

양지바른 묏등 언덕을 내려가면서 할미꽃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것은 대나물의 새싹들

 

 

 

예전에 산거울사초라고 불렀던 가는잎그늘사초가

총채처럼 길다란 노란 수꽃들을 가득 피우고 있다.

 

 

 

회양목꽃도 아주 한창이지 싶다.

 

 

 

마주난 꽃이삭과 붉은가지가 특징인 키버들

 

 

 

어둠에 잠긴 숲에서 다시 한번 층층나무 잎눈을 담아보고

 

 

 

바쁘게 골짜기를 내려서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