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진달래꽃, 할미꽃, 솜나물꽃이 피었네

모산재 2008. 3. 27. 22:23

잠 부족으로 쉬는 시간마다 꼬박꼬박 조는 날이 계속된다.

무슨 일에도 신명이 나지 않고 쫓기듯 편치 않다.

 

퇴근하자마자 배낭을 메고 바로 산으로 내뺀다.

 

 

며칠 전에 빗방울을 맛본 아파트 화단에

히아신스와 수선화 꽃이 환하게 피었다. 

 

히아신스

 

 

 

수선화

 

 

 

대모산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포터에 싣고서 파는 꽃들을 구경하다

전혀 다른 종류의 식물에 비슷한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하여 카메라에 담는다.

 

그런데 꽃인 줄 알고 담은 이것이 진짜 꽃이 아닐거라는 걸 왜 의심도 안해 봤는지 원... 

 

  

 

 

두릅나무에 움이 싹트고 있어 담아 본다.

잎자루를 떨구었던 떨켜의 자리가 비스듬한 것이 신기하다.

 

 

 

지난 주에는 보이지 않던 진달래가 어느 새 활짝 피었다.

 

 

 

양지꽃도 무더기로 피는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지금쯤 할미꽃이 피었겠지 하고 찾은 것인데,

 

아직은 생각만큼 풍성하게 활짝 피지는 않았고

여기저기 붉은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는 중인 것이 대부분이다.

 

 

 

꽃봉오리를 열고 술을 드러낸 것은 요 녀석 뿐이다.

 

 

 

조개나물꽃도 운 좋으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싹을 밀어올리고 있는 이 한 녀석 외에는 흔적도 보지 못한다.

 

 

 

솜나물은 곳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앳된 녀석은 분홍빛 봉오리를,

제대로 핀 녀석은 하얀 꽃잎을 자랑하면서...

 

  

 

아직은 꽃대가 손가락 한 마디를 넘지 않을 정도로 애띤 모습이다.

 

 

 

서녁 하늘 몰려 있던 구름이 해를 가리고

금세 산언덕은 어두워진다.

 

겨우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사진 담기도 쉽지 않아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한 주 전 꽃봉오리의 흔적조차 없던 개나리 덤불들이

도로를 따라 샛노란 물감들을 진하게 풀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