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늦가을 풀꽃들 : 큰벼룩아재비,꽃향유,좀담배풀, 산부추, 참반디 열매, 개쑥부쟁이

모산재 2007. 10. 31. 22:13


남한산의 늦가을 풀꽃들


2007. 10. 21. 일


 

 

일주일만에 또다시 남한산을 찾는다.

 

오늘도 맑은 햇살 가득하여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인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풀꽃들을 찾는다.

 

지난 일요일 어스름 내리는 묏등의 풀꽃들을 담지 못한 아쉬움...

 

오늘은 지난 주 내려왔던 길로 오르기로 한다.

 

 

어둠 속에서 보았던 갈매나무 열매를 다시 담아 본다.

 

 

 

아직 씨앗을 담고 있는 이 녀석은 고깔제비꽃일까...

 

 

 

오르는 계곡에는 꽃향유 꽃들이 도열한 모습이다.

 

 

 

 

반 시간 정도 골짜기를 오르니 드디어 해바라기 좋은 묏등 언덕에 도착한다.

 

양지쪽에는 꽃이 지고 있었지만, 아직 음지인 곳에는 큰벼룩아재비꽃이 한창이다.

 

 

 

 

골짜기의 경작지를 지나는데 오가피밭이 보여 열매들을 당겨서 담아 본다.

가시가 별로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서울오가피가 아닐까 싶다. 

 

 

 

참반디 열매는 이렇게 작은 가시들로 촘촘히 덮여 있다.

 

 

 

 

미꾸리낚시의 열매(씨앗)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다.

 

 

 

몇송이 남은 산박하꽃이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양지꽃도 봄인 줄 착각했노라고 변명하듯이 노란 꽃 몇 송이를 슬쩍 피웠다.

 

 

 

 

그래, 이렇게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꽃향유를 담고 싶어 집을 나선 게 아닌가.

 

 

 

 

묏등 한구석엔 가냘픈 애기풀이 원반꼴의 보랏빛 열매를 달고 섰다.

 

 

 

묏등의 개쑥부쟁이는 키가 낮게 자라 더욱 아담하고 청초하다.

줄기와 잎의 저 뽀송뽀송한 솜털은 소녀의 그것처럼 귀엽지 않은가...

 

 

 

 

벌초를 하고 난 자리에 억새풀이 삘기를 품었다가

서늘해진 공기에 놀라 황급히 꽃을 피웠다.

 

 

 

 

뜻밖에도 풀밭에 키낮게 자라는 꽃향유에 작은멋쟁이나비가 날아들었다.

서울 근방에서는 처음으로 만나서 기쁨은 두 배...

 

 

 

따스한 볕살에 제비꽃도 드문드문 몇 송이 �을 피운다.

 

 

 

요 녀석은 좀담배 어린풀일텐데,

이 모습으로 겨울나기에 성공하려는지... 

 

 

 

바로 가까운 곳에 한참 지각하여 담배풀이 꽃을 피웠다.

다른 담배풀이 노란 꽃을 피우는데 이 녀석은 흰 꽃을 피우는 것이 한 특징이다.

 

 

 

간결하면서도 충만하여 그 단아한 매력에 은근히 빠져들게 하는 산부추

 

 

 

그런데, 이렇게 풀섶에서 허리 높이의 큰키와 튼실한 꽃송이를 자랑하는 산부추도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