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산국 향기 가득한 남한산의 가을 풀꽃들 (1)

모산재 2007. 10. 30. 21:26

 

산국 향기 가득한 남한산의 가을 풀꽃들 (1)

2007. 10. 14.  일

 

 

오늘은 집에서 편히 쉬며 그간 밀린 청소나 할까 보다 생각했는데,

햇살이 어찌나 좋은지 그만 배낭을 둘러 메고 집을 나선다.

 

내 발로 걸어서 오르던 산행을 오늘은 버스 타고 오르기로 한다.

 

그런데 웬걸, 산성 오르는 길은 주차장이 되어 있지 않은가.

여기저기 승용차들이 포기하고 유턴하여 돌아서고 있다.

그러잖아도 주말이면 시장통을 이루는 산성엔 

축제를 떠들석하니 벌이고 있는 모양이다.

 

남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내려서 내려서 걸어올라간다. 

무슨 행사를 벌이는지 성벽을 넘어 확성기 소리가 왕왕 울려나온다.

 

 

새로 단장한 남문 앞 공터 모습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꽃은 산국,

성벽 곳곳에 샛노란 산국이 푸른 하늘을 향해 흐드러지게 피었다.

 

 

 

길가 그늘에는 요즘 snakeroot라는 영어 이름을 번역한 사근초로 불리기도 하는 서양등골나물 흰 꽃으로 가득하다.

 

 

 

녹색 선글라스 같은 개도둑놈의갈고리(이름치곤 참 거시기하지!) 열매의 모양은 언제 보아도 재미있다.

 

 

 

 

선괴불주머니로 생각했던 찍은 열매 사진은 종자가 대개 5~6개가 들었는데, 끝에 부실한 열매에는 2~3개가 들었다.   

그러니 선괴불주머니가 아니라 가는괴불주머니로 보인다.

 

 

 

이렇게 붉은 빛으로 예쁘게 핀 주름조개풀 꽃은 아마도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자주조희풀 열매(씨앗)에는 털실같은 암술대가 병조희풀의 그것보다 훨씬 길게 소용돌이친다.

 

 

 

 

푼지나무의 열매가 가종피를 벗고 씨앗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노박덩굴과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등산로 옆 그늘에서 모르게 언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을까.

두 개의 구형이 붙은 열매와 잎 모양이 두메갈퀴를 연상시키는데 무슨 갈퀴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원래 영롱한 빛깔을 자랑하는 개머루 열매가 올 가을 궂은 날씨 때문인지 예쁘지 않게 익었다.

 

 

 

꽃향유 꽃이 숲그늘로 비춰드는 햇살을 받고 조심스레 피었다.

 

 

 

털이슬 열매는 찍찍이처럼 빽빽이 꼬부라진 털로 완전 무장한 모습으로 익어가고 있다.

 

 

 

밀산꽃차례(序)의 모시물통이 꽃과 열매를 접사하여 보았다.

 

 

 

 

세모진 타원 모양의 닭의덩굴 열매, 날개 부분에 붉은 빛이 감돈다. 

 

 

 

작년에 꽃대궐을 이루었던 개쑥부쟁이가 올해는 세가 많이 줄었다.

 

 

 

의 살눈

 

 

 

등산로 언덕에 줄기가 꺾이고 뿌리를 드러내고 꽃을 피운 것은 장구채일까 했는데, 꽃의 모양이 덩굴별꽃을 닮았다.

이 녀석이 맺을 씨앗은 등산로로 떨어질 것 같은데, 내년에 제대로 싹 터 자랄 수 있을지... 

 

꽃에는 10개의 수술과 3개로 갈라진 1개의 암술대가 있는데 

이 녀석은 암술대가 갈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