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여행 (3) : 기와지붕몰랑에서 본 거문도
2007. 01. 03
풍랑으로 10시 40분 배로 나가야 하는데, 자고 일어나니 8시가 다 되었다. 한번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 나 홀로 서도의 산 너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삼호교를 건너고 임병찬 의사 순지비를 지나서 기와지붕몰랑 방향으로 산을 오른다.
거문항의 아침
잔잔한 바다와 수월봉과 보로봉
삼호교를 건너자 엊저녁 수월봉 다녀올 때 만났던 누렁이가 나타나 아는 척하더니 이내 산행에 앞장 선다.
유림해수욕장 뒷편 등산로
동백꽃
억새밭이 펼쳐진 능선 너머로 펼쳐진 바다.
누렁이는 어디에?
돌담장으로 둘러싸인 땅은 무엇을 의미할까? 집터일까? 아니면 일본군의 방어용 진지? 거문도 곳곳에서 일본군 벙커가 발견되었다는데, 바로 앞 불탄봉에도 있었다고 하니 방어용 진지였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 저 봉우리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샛길로 나가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멀리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위 절벽의 형태가 기와지붕을 닮아서 '기와지붕몰랑'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억새군락지인 이곳에서 북쪽방향인 오른쪽 봉우리가 불탄봉인데, 불이 자주 난 곳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동백나무 숲으로 난 등산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여기서 바다 방향으로 나간다. 정식 길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발길로 길이 나 있는 곳이었다.
금방 나타나는 해안 절벽, 그 위로 길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서 절경도 이어진다.
맨 앞쪽에 솟아 있는 저 바위가 신선바위일까.
벼랑 위 풀섶엔 갯쑥부쟁이 한 송이가 해맑은 모습으로 피었다.
저 멀리 수월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거문도 등대가 보인다.
암릉, 그 곁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줌인하여 본 거문도 등대
해국
북서 방향
작은 바위섬이 각각 대원도, 소원도일까?
※ 거문도 서도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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