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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섬 여행

거문도 여행 (2) : 수월봉 너머 외로운 등대, 거문도의 밤

by 모산재 2007. 1. 9.

 

거문도 여행 (2) 수월봉 너머 등대, 그리고 거문도의 밤

2007. 01. 02

 

 

 

 

● 여정 : 거문항 -> 삼호교 -> 유림해수욕장 -> 수월봉 거문도 등대

 

 

 

 

 

거문도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걸어가자면 1시간 남짓 걸린다.

 

거문도의 두운타운이 있는 작은 섬 고도에서 삼화교라는 다리를 건너 서도로 들어서면 바로 유림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유림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닷물이 넘나드는 갯돌밭 '무넘이'를 지나야 한다.

 

수월봉 허릿길에서 돌아본 무넘이와 그 너머 거문항 풍경

 

 

 

 

 

무넘이를 지나면 바다의 기암절벽을 낀 1.2km 거리의 산책로가 펼쳐지며 길 양쪽으로 길게 들어선 호젓한 동백나무 숲길은 세상의 모든 번잡함을 잊게 해준다.

 

 

 

 

 

한겨울에도 환하게 꽃을 피운 산국

 

 

 

 

 

짧은 겨울의 해, 벌써 수평선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거문도 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라고 한다. 1905년 4월 12일 세워진 뒤 지난 100여 년의 세월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왔다.

 

 

 

수월봉에서 바라본 거문도 등대 풍경

 

 

 

 

 

거문도 등대가비

 

 

 

 

 

거문도 등대는 1906년 4월 12일 남해안에 붉을 밝힌 최초의 등대라고 한다.

 

15초 1섬광으로 23마일(42km)까지 불빛을 쏘았다고 한다.  2005년 12월 31일 신등탑이 건립되면서 구등탑은 100년 간의 역사적 소임을 마쳤다.

 

 

 

 

 

융단처럼 깔린 붉은 보도와 하얀 등대, 그리고 푸른 바다가 잘 어울려 아름답다.

 

 

 

 

 

앞에서부터 신등대, 구등탑, 관백정

 

 

 

 

 

구등탑, 관백정, 그리고 바위 절벽

 

 

 

 

 

등대에서 돌아본 선바위, 건너편 보로봉

 

 

 

 

 

등대 아래 절벽, 500년굴 방향

 

 

 

 

 

거문도 등대 전기폰

 

 

 

 

 

등대 절벽 끝에는 관광객들이 바다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관백정(觀白亭)이 있다. 백도를 바라볼 수 있는 정자라 하여 관백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그러나 백도는 시계가 아주 좋은 날에만 볼 수 있다.

 

 

 

 

 

맨 앞쪽 바위섬은 '배치바위'라 부른다.

 

 

 

 

 

해는 바다 속으로 숨고, 검은 구름속에 타는 붉은 놀

 

 

 

 

 

거문도 구등대 등탑과 신등대

 

 

 

 

 

등탑은 높이 6.4m의 원형 백색으로 연와, 석 및 콘크리트 혼합 구조물이다. 등명기는 3등대형으로 유리를 가공한 프리즘렌즈를 사용하였으며, 수은통에 등명기를 띄우고 중추로 회전시켜 15초 간격으로 불빛을 밝혀 약 42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노후된 시설을 대신하여 33m 높이의 새로운 등탑이 신축되면서 2006년 1월부터 선박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00년 동안 사용한 기존 등탑은 등탑 외벽과 중추식 회전장치 등을 보수하여 해양 유물로 보존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섬이 소삼부도, 그 뒤쪽으로 대삼부도인 듯...

 

 

 

 

 

 

어두워오는 하늘, 등대관리소 문 앞,

 

카메라를 메고 가던 외로운 중년 남자가 아마도 비박을 할듯 자리를 잡고 등대를 바라보며 묵상에 잠겨 있다. 저 사람이 혹시 섬을 노래하는 시인 이생진이란 분이 아닌가, 잠시 착각에 빠진다. 그러기에는 너무도 젊은 사람...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 1  / 이생진

숲속을 나와 다시 숲속으로
나는 천국에서 걷는 걸음을 모르지만
이런 길은 이렇게 걸을 거다.
가다가 하늘을 보고 가다가 바다를 보고
가다가 꽃을 보고 가다가 새를 보고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머리로 고민하지 않아도
웬일로 나를
나무가 꽃이 새가 혹은 벌레가
아직 살아있는 나를
행복의 길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
너무 행복해서 죄스럽다.
까닭없이 내게만 편중된 행복
남들이 시기하겠다.
사람들에게 매 맞겠다.
사랑도 속박이니
지나친 행복도 구속이니
다시 슬프고 외롭게 해다오.

 

 

 

 

 

 

되돌아 오는 길, 거문도의 야경

 

드넓은 바다 위엔 열나흗날 둥근달이 두둥실 떠오르고

 

 

 

 

 

거문도의 아름다운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