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두 달만에 찾은 대모산의 가을 풀꽃들

모산재 2006. 10. 3. 14:00

7월에 대모산을 찾은 뒤 여름을 넘기고 두 달만에 찾은 대모산!

 

꽃을 잔뜩 기대하고 찾은 버들분취는 7월의 폭우에 쓸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나비나물과 산박하 꽃들만 드문 드문 피고 있을 뿐... 

 

조밥나물과 장구채, 용담이 피었을 거라고 찾은 언덕도 늦은 추석을 앞두고 예초기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듯 까까머리가 되어 있었고... 

 

 

층꽃나무

대모산 아래 어느 학교 화단에서....

 

 

 

연분홍빛 부처꽃

이 학교 화단에서 만난 특이한 부처꽃, 연분홍색 부처꽃도 처음 본 것인데,

 

 

 

흰 부처꽃

이렇게 하얀 부처꽃도 피었다.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특이한 부처꽃!

 

 

 

기린초 씨방

 

 

 

사데풀

사데풀 잎은 왕고들빼기를 많이 닮았다. 잎이 깃꼴로 생긴 왕고들빼기나 잎패임이 전혀 없는 가는잎왕고들빼기처럼 사데풀의 잎도 깃꼴인 것도 잎패임이 깊은 것도 있다. 이곳의 사데풀은 잎패임이 없거나 살짝 보이는 종류...

 

 

 

 

좀작살나무 열매

 

 

 

꽃아그배나무]

꽃사과와 꽃이나 잎 등에서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열매가 노란 빛이 비치거나, 잎이 갈라진 점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장구채

대못산 오르는 길가에 장구채 한두 포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

 

 

 

대모산으로 들어섰지만 오후 늦은 시간인데다 숲 그늘 속이라 꽃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버들분취가 자라던 자리를 찾았지만 지난 7월의 폭우 때 쓸려나간 흔적만 남아 있을 뿐... 꽃을 담으리라 얼마나 기대했는데... 쩝! 산박하, 나비나물 꽃만이 피어 있을 뿐.

 

산박하

 

 

 

나비나물

 

 

 

천궁

 

 

 

왜당귀

 

 

 

마을 입구 옹벽 아래에서 이상하게 생긴 녀석을 만났다. 잎을 보면 삼을 닮았는데, 줄기가 꼬불꼬불하고 빼빼마른 것이 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이 한 포기밖에 보이지 않는다. 뭘까?

 

 

 

사프란

봄에 피었던 자리에 또 꽃이 피어 있다. 일년에 몇번씩 피는 건지...

 

 

 

이 국화과의 원예종 이름이 뭘까?

 

 

 

클레로덴드룸

위의 꽃대부분은 잘려 나가고 없군...

 

 

 

차즈기

붉은 빛이 도는 색깔을 빼곤 잎이나 꽃이 들깨와 너무 닮았다.

 

 

 

여기서부터 늘 찾던 묏등인데, 예초기로 벌초한 지 얼마 안된 탓인지 언덕은 까까머리가 되어 있었다.

작년 같으면 이 자리에 장구채, 미역취, 조밥나물 등의 꽃들이 만발하고 있을 때인데, 늦은 추석으로 벌초도 늦어지는 바람에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된서리를 맞고 말았다. 지난 여름 눈 여겨 봐 두었던 용담 몇 그루도 잘려나가고 흔적이 없다.

 

메뚜기

참으로 보기 힘든 녀석이라 반가운 마음에...

 

 

 

층층이꽃

여름에 피는 녀석보다 가을에 피는 녀석이 꽃이 훨씬 커 보인다.

 

 

 

무릇

벌초한 뒤에 금방 꽃대가 올라와 언덕은 온통 무릇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

 

 

 

톱풀

 

 

 

솜나물 폐쇄화

서늘한 바람 속에 솜나물 가을 꽃 꽃대가 쑤~욱 솟아올랐다. 한 자를 훌쩍 넘긴 키, 봄꽃의 꽃대가 10cm 남짓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키다리다. 아래에 자세히 보면 봄에 피었던 마른 꽃대가 보인다.

 

봄꽃은 예쁘게 피어나지만 이 녀석은 꽃잎을 보이지 않고 저렇게 잎을 앙다문 채로 자가수정하는 폐쇄화로 진다. 봄꽃은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내는데, 이 녀석은 씨앗도 주변에만 퍼뜨리고 만단다.

 

 

 

으아리

봄부터 가을까지 철이 따로 없이 꽃을 피워 댄다.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도 꽃을 피웠으니, 가을이 되었다는 증거...

 

 

 

으아리

꽃이 덜 피었을 때의 모습이 이런 건지, 아니면 이 녀석만 특이하게 핀 것인지, 다른 으아리와는 달리 꽃잎이 깊게 갈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