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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섬 여행

선유도 여행 (1) : 새만금 방조제와 나란히 달리는 선유도 뱃길

by 모산재 2007. 10. 21.

 

선유도 여행 (1) : 새만금 방조제와 나란히 달리는 선유도 뱃길

2007. 10. 02

 

 

 

 

개천절을 끼고 하루 전 우리는 호남선 KTX에 몸을 실었다. 9월 초 불갑사 여행 중에 의견이 모아져 제안된 선유도 여행에 무려 12명의 동료들이 호응해 용산역으로 모여 들었다. 나로서는 말로만 듣던 KTX를 처음 타 보는 것인데, 시속 300km의 위력을 실감한다. 이리까지 2시간이 채 못 걸려 도착하고, 대기하고 있는 이리- 군산 열차를 탄다.

 

오후 2시 50분, 군산항에서 선유도 들어가는 마지막 배를 탄다. 다행히 날씨는 쾌청하다.

 

선유도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리는데, 배를 타고 가는 내내 멀리 새만금 방조제가 옆으로 따르고 있다. 아니 배가 새만금방조제를 끼고 달린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새만금 방조제

 

 

 

 

 

무료한 시간, 갑판에서 맥주 한 캔씩을 마시며 바다 풍경을 즐기다가 바람이 좀 서늘한 것 같아 선실 방에 난방을 하고서는 잠시 드러눕기도 하다가 다시 선유도가 가까워지며 밖으로 나온다.

 

 

▼ 백미러 너머로 나타나는 고군산군도

 

 

 

 

 

우리가 오늘 찾는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섬인데, 선유도-무녀도-대장도-장자도 네 개의 섬이 교량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과 다름없이 되어 있는 곳이다.

 

 

▼ 고군산군도 속의 선유도(붉은 원 안)

 

 

 

 

 

군산에서부터 방조제로 달려와서 제일 먼저 맞이하는 섬이 야미도라고 하는데, 아마도 저기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이 야미도인 모양이다. 야미도는 다시 고군산군도의 제일 큰 섬인 신시도로 이어지는데, 신시도에서 무녀도로 연결되기만 하면 선유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될 것이다.

 

선유도의 그런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 말로만 듣던 새만금방조제가 이렇게 서해 한가운데 섬까지 따라 온 모습을 보고서야  이 무지막지한 개발사업의 야만성이 절로 실감되는 것이다!

 

 

▼ 새만금방조제와 이어진 고군산군도의 첫 섬 야미도

 

 

 

 

 

그런데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를 잇는 공사가 곧 시작될 모양이다. 얼마 전 10월 18일, 군산시는 올 연말 건설교통부로부터 국도 지정을 받고 300억원을 들여 용지를 매입한 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여 2012년까지 연결도로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교량 5개로 연결하는 총 길이 11㎞(폭 14m)의 대공사에 군산시는 "연간 1천만 명 가량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 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제 더 이상 섬이 아닌 곳을 사람들이 찾고 싶어할까... 설사 천만 명이 북적대게 되는 것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선유도는 더 이상 선유도가 아닐 것이다.

 

 

 

▼ 야미도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신시도

 

 

 

 

 

지도를 보니 아마도 계도일 듯 싶은 작은 섬을 돌아 지나간다. 신시도는 멀리 왼쪽으로 보인다.

 

 

 

 

 

계도를 돌아드니 다시 멀리 야미도가 보이고...

 

 

 

 

 

멀어져 가는 야미도를 당겨서 담아보니 수평선을 따라 신시도로 이어지는 방조제가 보인다.

 

 

 

 

방조제는 넓고 넓은 바다를 건너 신시도에까지 이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고군산군도에서 제일 큰 섬인 신시도 전경

 

 

 

 

 

그리고 무녀도의 모습이 오른쪽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싶게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에는 섬들이 띄엄띄엄 나타나지만 아직 바다인 모습 그대로이다. 그런데 저 곳도 내년부터 연결 공사에 들어가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섬인 선유도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무녀도 앞 바다를 지나면서 본 신시도. 앞쪽의 얕은 봉우리들은 무녀도, 뒤쪽의 높은 봉우리들은 신시도로 보인다.

 

 

 

 

왼쪽 섬은 무녀도인데, 오른쪽 섬인 선유도와 높다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저 다리로는 차량은 다닐 수 없고 자전거나 전동차만 다닐 수 있다. 멀리 높이 솟은 봉우리가 무녀도의 최고봉인 무녀봉이다.

 

 

 

 

 

드디어 선유도의 상징인 망주봉이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진안 마이산을 연산시키는 바위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며 과연 신선이 놀만한 섬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오늘밤을 묵게 될 숙소로 향한다. 숙소는 선유도의 제일 북쪽인 몽돌해수욕장에 가까운 곳에 있는 민박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