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대모산에서 만난 개암나무, 올괴불나무, 생강나무, 노루귀 꽃

모산재 2007. 3. 25. 23:12

새 학기부턴 풀꽃나무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는데

퇴근하자마자 또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날씨는 화창한데 가슴이 답답해

결국 발길은 산으로 향한다.

 

 

나서는 길 아파트 단지 화단, 벌써 앵두꽃이 피기 시작했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화창하던 날씨가 산 밑에 이르니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며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살짝 빗기운이 비치기도 한다. 원...

 

산을 오르는 길 언덕의 비럭땅에는 엽상지의류가 생기를 띄었고

 

 

 

산 입구에서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생강나무 암꽃을 만났다. 암술이 선연히 보이지 않느냐...

 

 

 

개암나무 암꽃, 수꽃도 활짝 제대로 피었다.

 

 

 

산 속에까지 진달래가 환하게 피기 시작했다.

 

 

 

다시 개암나무, 암꽃과 수꽃이 질서정연하게 피었다.

 

 

 

해파리 촉수 같이 화려한 암꽃

 

 

 

점점 더 어두워지는 날씨, 이제 5시도 안 됐는데 숲 골짜기로 들어서니 해가 지고 밤으로 접어든 시간처럼 느껴진다.

 

웬일이냐, 이 산에 올괴불나무까지 있는 줄은 몰랐는데...

 

 

 

 

키 낮고 꽃색이 희미한 올괴불나무꽃은 어둡기만 한데

 

 

 

키큰 생강나무 노란 꽃은 점점이 등불을 밝힌 듯 어찌나 환한지...

 

 

 

물이 졸졸 흐르는 골짜기에는 이끼가 푸르다.

 

이것은 물이끼로 보이는데

 

 

 

이것은 무슨 이끼인고.

 

 

 

애기노루귀일까. 너무 작아 앙증스럽단 말도 버겁다.

 

 

 

현호색은 왜 이리 느리지. 아직은 대부분 꽃이 없고 이 녀석이 가장 조숙한 놈이다.

 

 

 

뜻밖에 엉뚱한 곳에서 노루귀가 반긴다.

 

 

 

가장 빠르게 피는 제비꽃, 둥근털제비꽃도 인사한다.

 

 

 

산괴불주머니도 이제 피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열매를 매단 인동덩굴 새싹이 싱그러워 담아보았다.

 

 

주목의 수꽃도 피었다.

 

 

 

솜나물도 꽃잎을 열었다.

 

 

 

할미꽃은 웬일인지 몇 송이만 피었을 뿐 잘 보이지 않는다. 너무 어두워 아직 환한 하늘을 배경으로 담으니 겨우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은 어두워질 시간이 아닌데 산 아래 도시는 어둠에 잠겼다.

환하게 핀 꽃들을 떠올리며 어둠 속으로 발길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