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겨울 서귀포, 어느 골목길 민가의 담장 위에 꽃을 피운 비파나무를 만난다. 가지 끝에서 원추꽃차례로 뭉쳐 달린 하얀 꽃은 다섯 장의 꽃잎을 가졌다. 연한 갈색 털이 빽빽이 난 꽃은 작고 소박해 보이지만 향기가 난다. 비파나무는 계절을 거꾸로 사는 아열대의 늘푸른 장미과의 나무이다. 원래 중국 중동부에서 자라던 것이지만 일본으로 도입된 뒤 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 늦가을에서 겨울(10~12월)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접어드는 6월에 살구 모양으로 노랗게 익은 열매가 달린다. 상큼한 신 맛을 내는 비파 열매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2006. 01. 05. 제주 data-ke-size="size16"> ● 비파나무 Eriobotrya japonic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