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1094

분단나무 Viburnum furcatum

5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한라산은 나비가 앉은 듯 분단나무 흰 꽃이 만개하고 있다.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커다란 흰 헛꽃 가운데에는 암술과 수술이 달린 별 모양의 작은 꽃들이 모여 있다. 인동과 산분꽃나무속으로 분류되어 왔던 관목 또는 소교목, 최근 산분꽃나무과로 분리되었다. 제주도에 널리 분포하지만 강원도 자병산과, 울릉도에도 자생하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잎 모양이나 꽃차례 형태가 조역우로 많이 심는 라나스덜꿩나무와 매우 닮았다. ● 분단나무 Viburnum furcatum | Forked viburnum ↘ 산토끼꽃목 산분꽃나무과 산분꽃나무속 관목 높이는 3~5m 정도이다. 잎은 마주나고 표면에 털이 없으며 뒷면 맥 위에 별모양털이 있다. 꽃은 5월에 피고 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며 큰..

우리 나무 2022.06.03

사스레나무(고채목) Betula ermanii, 암꽃과 수꽃

한라산 정상 부근의 사스래나무는 아직 핑이 나지 않은 구불구불한 가지에 수꽃을 늘어뜨린 채 어린 열매 모양의 암꽃이 달리고 있다. 어떤 나무는 암꽃이 거의 보이지 않고 수꽃만 보이고 또 어떤 나무는 암꽃들만 달린 가지들이 흔하게 보이기도 한다. 지리산 천왕봉과 한라산 정상 부근에 자라는 사스래나무 변종을 따로 '좀고채목'(var. saitoana)이라 하여 한반도 고유종으로 분류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스래나무로 통합하여 이명 처리하고 있다. 좀고채목은 사스래나무에 비해 키가 작고 잎은 난형이며 길이 1~2.5cm이고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며 지점이 거의 없는 점으로 사스래나무와 구별되었다. 사스래나무는 울릉도를 제외한 전역에 나며, 동북아시아에 두루 분포한다. 거제수나무에 비해..

우리 나무 2022.06.03

한라산의 댕댕이나무 Lonicera caerulea

인동과 인동속의 관목으로 남한에서는 한라산, 설악산, 대암산 등지의 정상부에 덤불 모양으로 드물게 자란다. 북방계 식물로 해발 700~2,300m의 고산지대에 자생한다. 열매를 들쭉나무처럼 먹을 수 있어 '개들쭉나무'라고도 불리며 열매 크기, 잎 모양 등에서 변이가 심하여 '넓은잎댕댕이' '둥근잎댕댕이' 등 변종으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기본종으로 통합 처리되었다. 열매를 먹을 수 있지만 덜 익으면 쓴 맛이 난다. ● 댕댕이나무 Lonicera caerulea | Edible deepblue honeysuckle ↘ 산토끼목 인동과 인동속 관목 높이가 1.5m에 달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속은 충실하다. 작은 가지에는 털이 밀생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피침형, 거꿀피침형 또는 타원형, 무딘형 또는 ..

우리 나무 2022.06.01

구상나무 Abies koreana, 수꽃과 암꽃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의 정상부에서만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 상록 침엽수이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미국 식물학자 윌슨에 의해 무단 반출되어 'Abies Koreana Wilson'이란 학명이 붙고 상업적으로 개발되어 유럽에서는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로 각광받아왔다. 한마디로 생물 주권을 도난 당한 셈이다. 암수한그루로 5월에 솔방울같이 빨강, 노랑, 분홍, 자주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는데 구과의 색에 따라 푸른구상(f. chlorocarpa), 검은 것을 검은구상(f. nigrocarpa), 붉은 것을 붉은구상(f. rubrocarpa)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기후 변화에 따른 집단적인 고사 현상이 나타나며 분포지가 점차 ..

우리 나무 2022.05.24

섬매발톱나무 Berberis amurensis var. quelpaertensis

진달래밭대피소에 가까워지자 섬매발톱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 꽃봉오리 상태인데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꽃잎이 벌어진 모습도 보인다. 섬매발톱나무는 한라산 고유종으로 매자나무와 매발톱나무의 중간형이다. 매발톱나무에 비해 가시가 더 크고 잎과 열매가 작으며, 매자나무에 비해 생육 속도가 느린 편이다. ● 섬매발톱나무 Berberis amurensis var. quelpaertensis | Jejudo barberry ↗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매자나무속 높이가 2m에 달하고 일년생가지에 구(溝)가 있으며 2년지는 회황색 또는 회색이고 가시가 크며 3출하고 길이 1-2cm이다. 잎은 새가지에서는 어긋나기하고 짧은 가지에서는 모여나기한 것처럼 보이며 거꿀피침모양이고 둔두 또는 예두이며 예저이고 길이 1..

우리 나무 2022.05.24

아그배나무 Malus sieboldii, 개아그배나무(제주아그배나무)?

한라산 진달래밭대피소 가까운 곳에서 만난 아그배나무.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아고산대 숲 계곡 주변, 빛이 잘 드는 경사 지대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야광나무에 비해 결각이 있는 잎과 결각이 없는 잎이 함께 달리고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으므로 구별된다. 아무리 살펴도 결각이 있는 잎은 보이지 않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도 야광나무처럼 잘아서 야광나무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야광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한라산에는 야광나무는 없고 아그배나무가 널리 자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아그배나무 Malus sieboldii | Three-lobe crabapple ↘ 장미목 장미과 사과나무속 소교목 줄기는 높이 5~10m이다. ..

우리 나무 2022.05.22

한반도 고유종 천연기념물, 개느삼 Sophora koreensis

화단에 심어 가꾼 개느삼이 노란 꽃을 피웠다. 콩과 고삼속(Sophora)의 떨기나무이다. 함경남도 북청, 신흥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 알려졌으나 근래에 남한 땅 강원도 양구에서 자생지가 확인된 한반도 고유종이다.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372호로 지정되어 있다. 맹아력이 강하여 낮은 산지 배수성이 양호한 사질양토 풀밭이나 잡목림에 땅속줄기를 통해 번식하여 무리를 이루어 자란다. 열매가 달리기는 하나 남한에서는 종자 결실이 잘 되지 않아 실생 번식은 어렵다고 한다. ● 개느삼 Sophora koreensis ↘ 콩목 콩과 고삼속 관목 전체 크기는 1m이며, 가지는 암갈색으로 털이 있고 뿌리줄기로 번식한다. 깃꼴겹잎의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은 13~27개로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는 없지만 양 끝이 ..

우리 나무 2022.04.30

오미자(五味子) Schisandra chinensis

오미자과 오미자속의 덩굴 나무로 우리나라 전역 산지에 분포하며 암꽃과 수꽃이 다른 개체에 달리는 암수딴그루이다. 호기성 식물이어서 뿌리가 땅 속 깊이 들어가지 않고 지하 3㎝ 내외에서 옆으로 자란다. 서울 대모산 ● 오미자(五味子) Schisandra chinensis | Schizandra, Magnolia Vine ↘ 붓순나무목 오미자과 오미자속 덩굴성 나무 뿌리는 천근성이다. 길이 6 ~ 9m. 나무껍질은 가늘며 드문 드문 분지하고 회갈색이 난다. 잎은 어긋나기로 또는 짧은가지에서는 속생하며 길이 7~10㎝,폭 3~5㎝로서 넓은 타원형,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고 점첨두 예저이며 뒷면 맥 위를 제외하고는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작은 치아모양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 1.5~3.0㎝이다. 암수딴그루..

우리 나무 2022.04.30

산앵도나무 Vaccinium hirtum var. koreanum

진달래과의 관목으로 비교적 높은 산지의 능선부에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5~6월 경에 앙증맞은 종 모양의 꽃이 아름답고 꽃이 진 자리에 붉게 익는 열매가 달리는데 앵도처럼 보여 산앵도나무라 불린다. 설악산 ● 산앵도나무 Vaccinium hirtum var. koreanum ↘ 진달래목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1m. 일년생가지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피침형이고 넓은 거꿀피침형 또는 달걀형이며 예두이고 길이 2~5cm로, 뒷면 맥 위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 안으로 굽은 잔톱니가 있다. 꽃은 5~6월 개화하며 총상꽃차례는 지난해 가지 끝에서 나오고 밑으로 처지며 2~3개 꽃이 달리고, 꽃부리는 종형으로 붉은빛이 돌고, 길이와 폭이 각 5~6(8)mm × 5~6mm이며 수..

우리 나무 2019.06.03

비목나무 월동 꽃눈 Lindera erythrocarpa

5월 초에 꽃을 가득 달고 있던 비목나무, 10월 말에 찾았을 때는 열매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월동 꽃눈만 잎겨드랑이에 주렁주렁 달았다. 8년 전 대이작도에서 이 꽃눈이 달린 나무를 발견하고 정체를 알지 못해 다른 나무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비목나무가 암수딴그루로 이 나무는 수나무임을 추정할 수 있다. 도감이나 백과사전 기재문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생강나무가 그러하듯 비목나무도 가을에 월동 꽃눈을 다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안면도 ● 비목나무 Lindera erythrocarpa | Red-fruit spicebush ↗ 목련목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나무껍질은 황백색이며 노목의 나무껍질은 작은 조각으로 떨어지며 가지에 털이 없으며 일년생가지는 담황색이다. 어긋나기로 잎은 두껍고 ..

우리 나무 201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