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제주도의 겨울 꽃

모산재 2006. 1. 10. 07:14


제주도의 겨울꽃


'06. 01.03-05

 

 

 

소한 추위에 꽃을 만나는 기쁨!

그것이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얻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다.

 

새해초인 1월 3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찾은 제주도,

한라산엔 3미터나 쌓인 눈 위에 또 눈이 펑펑 내리고

바람 센 서귀포에도 함박눈이 상록수를 덮었지만,

그래도 꽃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동백(제주 시내)

 

겨울꽃이라고 해야 할지, 선홍빛 꽃잎과 노란 꽃술이 너무 예뻐 잠시 겨울이라는 계절을 잊었다.

송창식은 '선운사' 동백을 이렇게 노래했던가.

"떨어지는 꽃 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아기동백(제주 시내)

 

제주도 어딜 가더라도 흐드러지게 핀 애기동백꽃을 만날 수 있었다.

동백에 비해서는 키가 덜 자라고 꽃도 완전히 벌어진 모습으로 해맑게 핀다.

 

 

 

방가지똥(구좌의 문주란 자생지 해안)

 

문주란 자생지 해안을 돌다가 돌담 아래에 샛노란 꽃을 피운 이 녀석을 만났다.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방가지 똥에 비해서 키가 작고 잎사귀가 넓은데,

바람 많은 제주도의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보인다.

 

 

 

광대나물(문주란 자생지 해안)

 

방가지똥 꽃을 보다가 돌담을 살짝 돌아보니 광대나물 군락이 나타나고,

돌담을 배경으로  볕바라기하면서 앙증맞은 보랏빛 꽃망울을 살짝 터뜨리고 있었다.

 

 

 

 

성산 일출봉에서 멀지 않은 섭지코지.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드라마 '올인' 촬영장을 본다고 인파가 가득하다.

멋모르고 따르다가 해안 절벽을 바라본 순간

엄청난 꽃 풍경에 일행과 떨어져 허겁지겁 혼자 바닷가로 내려 섰다.

흙이 있는 해안 절벽의 바위틈에는

보랏빛 갯쑥부쟁이와 황금빛 갯국화가  한데 조화를 이루며 꽃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갯쑥부쟁이(섭지코지)

 

 

 

 

 

 

갯국화(섭지코지)

 

 

 

 

 

 

유채(서귀포)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아침, 남도의 서귀포엔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산보에 나선 길, 공터엔 유채와 쑥갓 꽃들이 샛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쑥갓(서귀포)

 

 

 

비파(서귀포)

 

비파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느 집 담장 위에 피어 있는 녀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십여년 전 고창 신재효 선생 고택에선가 종자를 구해 고향집에 심었는데,

한 그루도 건지지 못한 아쉬운 기억이 있었던 나무.

 

 

 

털머위(서귀포)

 

천지연 폭포 입구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털머위 노란 꽃이 아직도 지지 않고 있었다.

북제주에는 꽃 지고 백발의 홀씨들만 보였는데... 

 

 

 

 

유카(정방폭포)

 

정방폭포 들어가는 입구 관광 물품 파는 가게 담벼락에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갯국화(정방폭포)

 

폭포 옆 바닷가 바위 틈에 해맑은 모습으로 피었다.

섭지코지의 갯국화에 비해서는 꽃잎이 훨씬 가냘퍼 꽃의 인상이 깨끗한 느낌을 준다. 

 

 

 

괴불주머니(정방폭포)

 

갯국화 옆에 이 녀석도 덩달아 겨울에 맞서고 있다.

봄꽃으로 미리 핀 것이 아니라면 가을에 피는 눈괴불주머니가 아닌가 생각된다.

 

 

 

수선화(함덕)

 

금방 피어날 것처럼 꽃망울이 부풀었다.

남제주 쪽엔 활짝 핀 모습이 차창 밖으로 많이 보였지만, 아쉽게도 담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