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설상화가 또렷한 미국가막사리 Bidens frondosa

모산재 2007. 10. 16. 10:51

 

열매가 까맣게 달라붙으며 사는 존재라 해서 가막사리란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가막사리의 잎은 깃꼴겹잎으로 끝부분의 작은잎(頂小葉)에 잎자루가 또렷한 점, 두화(頭花)에 짧지만 설상화가 있는 점 등으로 가막사리와 구별된다.

 

1970년대까지는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귀화식물이었지만, 가막사리가 살지 못하는 오염된 수질에서도 장 사는 생명력으로 전국적으로 퍼져있다. 가막사리는 논이 있는 곳이면 자라서 만주지방에까지 분포하는데, 미국가막사리는 따뜻한 중남부지역에서 분포한다.

 

 

미국가막사리의 설상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것이 보통이지만, 고향에서 만난 것은 꽃의 형태가 크고 아주 또렷하다. 

 

 

 

 합천 가회

 

 

 

 

 

 

● 미국가막사리 Bidens frondosa | Devil’s beggar-ticks / 초롱꽃목 국화과 도깨비바늘속 한해살이 귀화식물 

 

높이가 1m에 달하며 곧게 서고 네모지며 속이 백색이고 털이 없으며 짙은 흑자색이다. 잎은 마주나기고 우상복엽이며 소엽은 3-5개이고 엽병이 없으며 피침형이고 길이 3~13cm로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9~10월에 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그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달려서 큰 원뿔모양꽃차례로 되며 머리모양꽃차례는 겉에 6-10개의 잎같은 총포가 있고 안쪽 총포조각과 화상(花床)의 비늘조각은 길이 5-9mm이다. 혀꽃은 짧으며 황색이고 길이 6-10mm로서 편평하며 가장자리의 것은 넓고 안쪽 것은 좁으며 관모는 2개로서 가시가 있고 길이 2.5-5mm이다. 열매는 판상 길이 6~7mm의 수과이고, 끝에 2개의 가시모양의 관모에 밑을 향한 털이 있다. <국생정 식물도감>


 

 

 

 

 

 

미국가막사리 명칭에 대해

 

미국가막사리 종소명 프론도사(frondosa)는 두화(頭花)를 받치고 있는 바깥 총포편(外總苞片)이 완전한 잎처럼 생긴데다가 녹색까지 띠었다는 의미다. 속명 비덴스(Bidens)는 2개(bi)의 가시처럼 생긴 톱니(dens)가 있는 열매 모양에서 붙여진 라틴어로, 도깨비의 쇠꼬챙이와 잇닿아 있다. 가막사리 종류는 열매에 난 가시 덕택에 동물들에 의해 퍼져나간다. 열매에 긴 창처럼 뾰족하게 돋아난 가시에는 다시 아래로 향하는 예리한 가시(逆刺, 역자)가 있다.

 

미국가막사리는 다른 종류에 비해 가시(逆刺)가 빼곡한 편이고, 그래서 사람 옷에도 가장 잘 달라붙는다. 영어명 Devil’s beggar-ticks는 도깨비(Devil)의 진드기(tick)처럼 빌붙어 사는 귀찮은 거지(beggar)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