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고향에서 만난 토란꽃, 좀고추나물, 매화노루발, 기름새, 산박하, 남방노랑나비

모산재 2007. 10. 16. 13:08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가을 들꽃들 (2)

2007. 09. 25

 

 

 

얼마 전 서울에서 토란꽃을 처음으로 본 것이 생각나

그게 신기해서 어머니께 토란꽃 본 적 있느냐고 했더니 

 

평생 토란꽃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지

우리 집 앞 마당 앞의 토란 밭에 엄청 피었다는 것이다.

 

 

 

과연, 토란 밭으로 가보니 포기마다 노란 토란꽃이 피어 있는 게 아닌가.

 

 

 

임신을 하지 못하여 애를 태우는 사람은

저 토란꽃을 다려 먹으면 효험을 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토란을 합환채(合歡菜)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벗풀의 잎모양이 타원형에서 화살 모양으로 자란다는 게 확인되었다.

 

 

 

 

엉뚱하게 집 부근 논둑에 좀고추나물로 보이는 녀석이 열매를 맺은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마당 끝 들깨밭 그늘에 자라고 있는 이 버섯의 정체는 무엇일까.

 

 

 

 

남방노랑나비

 

 

 

 

차례를 지내고  여러 가지 나물과 조선 간장으로 맛나게 비빈 비빔밥을 나누어 먹은 후

동생들과 선산으로 성묘를 간다.

 

 

 

마을 도로에는 노랑코스모스가 만발하였다.

 

 

 

 

이 나비는 부처나비 종류일까...

 

 

 

 

매화노루발 열매가 잘도 익었다.

 

이곳엔 흔하디흔한 녀석을 다른 곳에서는 만나 보지도 못했으니,

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할머니 산소 앞에 때 아닌 산철쭉 꽃이 피었다.

 

 

 

 

메뚜기들은 기차놀이라도 하는 건가...

 

 

 

 

등골나물 꽃과 잎이 특이하여 담아 본다.

 

 

 

 

참꿩의다리로 보이는 것이 이렇게 늦은 계절에도 꽃을 남기고 있다.

 

 

 

 

물봉선

 

 

 

 

증조부 산소에서 바라본 솔숲과 푸른 하늘

 

 

 

 

어린 시절에도 유난히 컸던 상수리나무

 

 

 

 

개도둑놈의갈고리 열매는 정말 도둑놈의 선글라스 같다.

 

 

 

 

산박하

 

 

 

 

증조부 산소 오르는 길 옆엔 작은 못이 많아서 습지 식물을 탐색하여 보리라 별렀는데

접근하는 길이 풀덤불이 너무도 우거져 아쉽게도 포기하고 만다.

 

 

 

그늘에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 이 여뀌는 열매는 바보여뀌처럼 보이는데

잎에 검은 무늬가 보이지 않으니... 뭘까.

 

 

 

 

마타리꽃

 

 

 

 

봄에는 하얀 꽃을 앙증스럽게 피워내던 솜나물

가을이 되자 이처럼 제꽃가루받이하는 폐쇄화 꽃대를 높이 올렸다.

 

 

 

 

삽주

 

 

 

마타리와 닮은 꽃이 은색이어서 은마타리로 불리기도 하는 뚝갈

 

 

 

 

개옻나무 어린 녀석의 모습이다.

 

 

 

 

이것을 들솔이끼로 봐도 되나...

 

 

 

 

토종 가막사리, 노란 꽃잎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띠밭골로 건너야 하는 개울의 다리 입구에

벼과의 두 식물이 사이 좋게 키자랑하며 꽃을 피우고 섰다.

 

 

 

총채처럼 서 있는 녀석은 억새 식구인데,

길다란 이삭을 드리우고 있는 이 녀석은 기름새로 보인다.

 

 

 

 

 

억새

 

 

 

 

기름새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집 주변에서 만난 녀석들

 

 

 

어린 시절부터 늘 보아왔던 나무인데 이름도 모르고 지내왔다.

회나무 식구가 아닐까 싶은데 열매 하나 보이지 않는데... 참빗살나무가 아닐까 싶다.

 

 

 

 

 

으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곳을 찾으니,

뎅그러니 겨우 요 하나만 열매를 달았다.

 

아효, 저거 하나라도 따 먹어 봐야 하는데...

 

 

 

 

오늘따라 남방노랑나비가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띈다.

 

 

 

 

 

해가 기울어 산그림자가 우리집 지붕 너머로 드리울 즈음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부모님께 인사하고 집을 나선다.

 

 

멀리 집모퉁이에서 아버지는 자식 손자들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 보고 게시고

개울을 따라 허리 굽은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줄 보따리들을 들고 다리까지 따라 나오신다.

 

 

 

 

나락은 익어가고 있는데

산그리매 너머 얼마남지 않은 산봉우리 저녁햇살이 

손 흔들고 섰는 부모님의 모습처럼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