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천마산에서 만난 봄꽃들 (3) 복수초 큰괭이밥 금괭이눈 너도바람꽃 미치광이풀 꿩의바람꽃

모산재 2008. 4. 15. 21:45

 

상류로 올라서니 멀리 채 녹지 않은 얼음까지 보이고

골짜기는 갑자기 서늘한 기운조차 느껴진다.

 

 

 

그리고 치마처럼 치렁치렁 늘어뜨린 푸른 잎사귀에

자주색 꽃을 피워 올린 처녀치마의 군락이 나타난다.

 

 

 

이곳의 남산제비꽃은 꽃줄기가 유난히 푸른 느낌이다.

 

 

 

바위지대에서 피어난 큰괭이밥 꽃의 자세가 좋아서 렌즈를 들이댄다. 

 

 

 

잎뒷면이 자주색인 이 녀석은 민둥뫼제비꽃

 

 

 

다시 바위 틈에 무더기로 핀 금괭이눈을 만난다.

 

 

 

무더기로 핀 이 녀석들은 자꾸만 태백제비꽃의 특징이 많이 보여

과연 민둥뫼제비꽃으로 보기가 망설여지는 것이다.

 

 

 

미치광이풀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꽃봉오리가 거의 검은 색에 가까운 것이 아주 비호감이다.

 

 

 

 

다시 한창 피기 시작한 복수초의 군락이 나타난다.

 

 

 

꿩의바람꽃은 상류로 오르면서 점차 덜 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인데 마치 겹꽃처럼 보인다.

 

 

 

너럭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젊은 처자 셋을 만나

사과 한쪽 맛나게 얻어 먹고 계곡을 오르는데

나 혼자밖에 없는지 인적조차 없이 고요하다.

 

 

발그레 물든 꽃잎을 열고 있는 꿩의바람꽃

 

 

 

복수초인지  가지복수초인지 알아보기 위해 꽃받침을 살펴보니

8장인 것이 복수초임에 틀림없다.

 

가지복수초라면 5장일 것이다.

 

 

 

 

덜핀 모습의 꿩의바람꽃이 사춘기 소녀처럼 아름다워 자꾸만 쳐다본다.

 

 

 

 

그렇게 기대했던 너도바람꽃이 아직도 온전한 모습을 보여서

나는 환호작약한다.

 

나도바람꽃은 여러 송이의 꽃을 다는데

너도바람꽃은 줄기 끝에 오직 한 송이의 꽃만 피우는 다순한 용모를 보인다.

 

 

 

 

그런데 오른쪽의 이 녀석은 꽃이 두 송이가 피어서 나를 놀라게 한다.

이렇게 자연 속에는 가끔씩 변이가 보이기도 한다.

 

 

 

노루귀도 꽤 있을 터인데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탐색하지도 못하고 지나치다 이 녀석만 만나고 만다.

 

 

 

앉은부채는 잎이 제법 자랐는데 육수꽃차례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

 

누가 그랬는지 불염포 윗부분이 뜯겨진 모습이다.

 

 

 

만주바람꽃이 피기 전의 모습은 이렇다.

 

 

 

감자난초가 이렇게 잎을 내밀고 있다.

2개의 잎이 난 것은 보니 큰감자난초이겠다.

 

 

 

다시 고개를 넘어서 해가 지는 산을 내려온다.

 

올괴불나무꽃은 거의 지고 없는데 요 녀석만 꽃을 자랑하고 있다.

 

 

 

길가에는 멸가치들이 파릇파릇 잎들을 내밀고 있다.

 

 

 

기우는 저녁 햇살에 생강나무꽃들이 환하다. 

 

 

 

산괴불주머니도 바야흐로 만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랑버들일까 싶은 버들들이 탐스런 꽃들을 피워올리고 있다.

 

 

 

 

버들을 담고 있는데  홀로 뒤따라 오던 한 여인이 멈춰서서 버들을 같이 올려다본다.

 

 

길모퉁이를 돌라서며 돌아본 산의 모습이 저녁 햇살에 정겹게 드러나고

 

 

 

잠시 멈추어서서 지는 해를 담아본다.

 

  

 

 

 

뒤따라오던 여인이 내게 말을 걸 듯하다가는 그냥 지나쳐가더니

길가 나무 위에서 새 한 마리가 삐리릭 울어대자 거기에 한 동안 멈춰서서 눈이 머문다.

 

해가 서산으로 숨어버리고

봄향기 머금은 저녁 바람을 폐부 깊숙이 들이쉬며

마음조차 달콤하여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바쁘게 발길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