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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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 2007. 9. 2. 10:56

고향의 산과 들 여름 풀꽃들 (2)

2007. 08. 15

 

 

 

 

띠밭골은 골짜기인 우리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산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이다.

 

그 골짜기 옆으로는 선산이라 할 수 있는 집안의 산이 길게 누웠는데

증조부님 , 조부님의 산소가 자리잡고 있다.

 

어린 시절 나무하러 다니던 골짜기이기도 하고

논일 밭일을 익히기도 했던 곳이다.

 

물이 제대로 없는 산 밑까지 논이었던 곳이

지금은 골짜기의 아래 논밭까지 잡목과 수풀이 우거지고

길이 사라져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메밀꽃

 

 

 

 

 

좀가지풀

 

 

 

 

사위질빵

 

 

 

 

미국흰불나방

 

1959년 처음 우리나랑 발견되고

70년대 전국의 산야 수목을 초토화시켰던 해충이다.

 

 

 

 

마타리꽃

 

 

 

 

은마타리꽃이라고도 하는 뚝갈

 

 

 

 

솜나물 가을 폐쇄화 봉오리

 

한 해에 꽃을 두번 피우는 솜나물은

봄에 하얀 꽃을 피우는 것과는 달리, 가을에는 꽃봉오리를 열지 않는 폐쇄화 꽃대를 올린다.

 

 

 

 

건조한 땅에 자라는 이 풀은 쇠풀!

 

 

 

 

내려다본 고향의 들판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던 곳

 

 

정지용의 시 '향수'의 분위기가 딱 맞는 내 동심의 요람이다.

 

우리 집 앞 20m 지점에 지나는 개울이

앞에 보이는 들판 오른쪽과 산 밑을 흘러간다.

 

여름이면 멱감고 겨울이면 썰매를 지치고,

또 가을 들판에서는 우렁이를 캐고 겨울 들판에서는 연을 날렸다.

 

그리고 좌우로 보이는 산들은 동네 아이들이 소를 몰아 놓고 놀던 곳...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집이 있는 이 작은 골짜기를 벗어나 본 것은 딱 두번이다.

 

'국민학교' 6학년 때 해인사로 간 1박 2일의 수학여행,

중학교 3학년 때 2박3일의 부산 경주 수학 여행!

 

그러하였으니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된 타지생활 속에서

외로움 속에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내 정서의 발원지인 셈이다.

 

 

 

개미탑과 꽃

 

 

 

 

 

세줄나비

 

 

 

 

개도둑놈의갈고리

 

 

 

이렇게 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묵어서 덤불이 우거진 논밭에서 바라본 하늘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잎이 갸름한 것이 그냥 왜모시풀인지,

아니면 거북꼬리인지... 

 

 

 

 

팔랑나비가 워낙 비슷비슷한 무늬와 색깔을 가져 구별이 어려운데,

황알락팔랑나비에 제일 가까운 것 같다.

 

 

 

 

무슨 버섯일까...

 

 

 

 

석물결나비

 

 

 

 

 

 왕자팔랑나비

 

 

 

 

고추잠자리?

 

 

 

 

괭이싸리

 

 

 

 

 

이 버섯은?

 

 

 

 

물봉선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 오니

몸이 편치 않은 늙으신 부모님과의 저녁 시간이다.

 

 

 

아버지의 몸 상태가 나빠지지는 않았으니

그래도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아버지가 일찍 사랑채로 내려가신 다음

어머니가 차려온 반전주 한 병을 함께 주고 받으며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는 대화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