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설날, 고향에서 만난 봄꽃들

모산재 2007. 2. 20. 00:35

설날, 고향에서 만난 봄꽃들

2007. 02. 18

 

 

입춘(02.04)도 훌쩍 지나 우수를 하루 앞둔 날이 설날이니 봄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서울에 비해서 워낙 남쪽이니 공기도 푸근하게 느껴진다. 큰집에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복하고 또 할아버지의 자손들의 화수회 회의도 마치고 성묘를 간다.

 

집앞의 논에는 벼룩나물이 무더기무더기 푸르게 자랐다. 살짝 데쳐서 무쳐 먹으면 봄나물로선 그만이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논 언덕 아래 솜털 가득한 떡쑥이 자랐고, 꽃다지 노란 꽃이 피었다.

 

 

떡쑥

 

 

 

꽃다지

 

 

 

개울엔 버들개지꽃이 한창이다. 벌까지 잉잉대고...

 

 

 

 

 

 

 

햇살은 포근하다 못해 더울 지경인데, 아직 산 속의 생명들에게 봄 소식은 멀다. 다만 이끼들이 유난히 푸르다.

 

털깃털이끼

 

 

 

솔이끼

 

 

 

쥐꼬리이끼

 

 

 

양지꽃. 증조부님 산소 언덕에 한 송이 피었다.

 

 

 

이곳에도 사는지, 산누에나방 종류의 고치가 낙엽 위에 떨어져 있다. 

 

 

 

싱그렇게 자란 황새냉이

 

 

 

양지바른 곳에 핀 광대나물(=코딱지나물) 꽃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형이 아름다웠던 소나무. 뿌리를 덮었던 흙이 패여나가고 가지들이 흉하게 말라버렸다. 사촌 아우는 지금이라도 보호수로 지정하도록 사진 찍어서 군청에 보내자고 한다.

 

 

 

 

큰아버지 산소 앞에서

 

 

 

상석에 핀 돌이끼

 

 

 

갈색 숲속에 돌가시나무(땅찔레) 푸른 잎이 신선하다.

 

 

 

5대조부님 산소에서 다시 양지꽃 한 송이를 만난다.

 

 

 

난초도 드문드문 보인다.

 

 

 

 

오리나무 수꽃과 암꽃. 누에처럼 길게 늘어진 것이 수꽃

 

 

 

이것이 암꽃

 

 

 

털깃털이끼

 

 

 

애기동백꽃. 산소도 현대화되어 도래솔 대신에 애기동백꽃을 심었다.

 

 

 

봉의꼬리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들판 언덕에는 노란 양지꽃이 불꽃처럼 피었다.

 

 

   

 

 

성묘 나서는 길, 따스한 볕살이 너무 좋아서 황매산 등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하지 못해서 내내 아쉬웠다. 꽃 피는 봄날 꼭 한번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