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3

애기송이풀 만나러 간 계곡에서의 야생화 산책

계획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은 만족도가 떨어진다. 들바람꽃 만나러 간 하루가 그랬다.  그저 좋은 산이나 섬 트레킹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생명들을 만나는 그런 기쁨을 즐겨왔다. 특별히 무슨 꽃을 만나러 잘 나서지 않는 편인데 또 애기송이풀 만나겠다고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짐작되는 목적지까지 정해 놓고 대중교통편까지 미리 알아보았으니 이렇게 정성 들인 나들이는 일찍이 없었지 싶다.  처음 계획은 토요일 출발하려는 것이었는데, 오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하루 늦춰 출발. 자고 일어난 아침 하늘은 잔뜩 성난 얼굴인데 바람도 거세다.  동서울에서 출발, 승객은 겨우 몇 명뿐인데 도로는 뻥 뚫려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20여 분이나 빠르다.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

풀꽃나무 일기 201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