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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나무 Asimina triloba

산으로 산책 가는 길에 뜻밖에 어디서 본 듯한 자주색 꽃봉우리들이 달린 나무들을 만난다. 십 수 년 전 홍릉수목원에서 본 적이 있는 포포나무 꽃이다. 이런 시골에 포포나무를 심어져 있다니 놀랍다.목련나무를 연상시키는 나무에 달린 자주색 꽃은 목련을 연상시키는데, 포포나무는 미국 동부가 원산지인 목련목 포포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9~10월에 익는 열매는 뚱뚱한 망고 모양으로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를 합친 듯한 맛이 난다고 한다. 포포(pawpaw)라는 이름은 열매가 파파야를 닮은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2024. 04. 14.  합천 가회      ● 포포나무 Asimina triloba | pawpaw  ↘  목련목 포포나무과 포포나무속 낙엽활엽 소교목줄기 높이 11~14m까지 자라며 큰 ..

작물 재배종 2024.04.19

보춘화 Cymbidium goeringii

고향의 선산 산책을 나섰다 보춘화를 만난다. 마침 꽃이 싱싱한 모습으로 피었다. 예전에 꽤 많이 보이더니 아쉽게도 두 포기뿐이다. 이른 봄에 꽃이 피어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의 보춘화(報春花)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란(C. kanran)에 비해서 잎은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어 만지면 까칠까칠하며, 꽃은 보통 1개씩 피므로 구분된다.  난초과 보춘화속(Cymbidium)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산지 숲속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강원 이남에 자생하며, 일본과 중국에 분포한다.     2024. 04. 14.  합천 가회       ● 보춘화 Cymbidium goeringii | noble orchid  ↘  백합강 난초목 난초과 보춘화속 여러해살이풀뿌리는 여러 개가 사방으로 길게 뻗으며, 흰색이다..

우리 풀꽃 2024.04.19

뚝새풀 Alopecurus aequalis

봄볕 가득 내리는 논에 노란 꽃이삭을 단 '독새풀'들이 봄바람에 사르르 춤을 춘다. 늦가을 보리갈이를 하고 파릇파릇 자라난 보리싹 사이로 푸른 털 같은 어린 독새풀이 함께 자라나 보리가 없는 빈 공간을 채운다. 보리와 생존 경쟁을 벌이는 독새풀은 이른 봄 김 매기로 제거되고 살아남은 풀은 소 먹이로 잘려나가고 초여름 모내기를 위해 갈아엎어지고 벼농사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면서 일생을 마친다. 지금 보이는 작은 원기둥 모양의 노란 꽃밥을 달고 익은 종자는 다시 늦가을 보리갈이 할 때부터 싹터서 자랄 것이다. 어린 시절 '독새풀'이라 불렀던 이 풀의 표준 국명은 뚝새풀이다. 전 세계 온대~냉대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2024. 05. 13.  합천 가회      ● 뚝새풀 Alopecurus aequal..

옥녀꽃대 Chloranthus fortunei

띠밭골 묵은 뽕밭, 산발치 쪽은 취나물과 산달래 밭이 되었고 반대쪽 밭 한쪽은 뜻밖에 옥녀꽃대가 밭을 이루고 술 모양의 흰 꽃을 한창 피우고 있다. 어린 시절에 본 적이 없는 꽃인데 언제부터인지 주변 산들에 심심찮게 발견된다. 중부지방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홀아비꽃대와 아주 흡사한 모양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며 꽃술이 훨씬 길어 보이는 점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거제도 옥녀봉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옥녀꽃대라고 부르게 되었다. 남부지방 산지의 적당히 그늘진 숲에서 자란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2024. 04. 13.  합천 가회     ● 옥녀꽃대 Chloranthus fortunei   ↘  후추목 홀아비꽃대과 홀아비꽃대속 여러해살이풀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

우리 풀꽃 2024.04.19

애기풀 Polygala japonica

볕 잘 드는 선산의 등성이 풀밭에 원지과의 애기풀이 곳곳에 나비 모양의 붉은 꽃을 피웠다. 한 뼘밖에 되지 않는 가늘고 단단한 줄기는 얼핏 풀처럼 보이지만 목질이어서 초본이 아닌 반관목으로 분류한다. 열매가 익으면, 종피(種皮)에 붙어 있는 부속체(얼라이오좀)가 좋은 식량이 되어 개미들이 열심히 씨앗을 날라 번식을 돕는다. 같은 원지속인 원지(P. tenuifolia)와 두메애기풀(P. sibirica)은 꽃이 6월에 피며, 병아리풀(P. tatarinowii)은 초본이다.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동부, 파푸아뉴기니 등에 분포한다.    2024. 04. 13.  합천 가회        ● 애기풀 Polygala japonica | dwarf milkwort  ↘  운향목 원지과 원지속 초본성 반..

우리 나무 2024.04.18

광대나물(코딱지나물) Lamium amplexicaule

봄볕이 따스하게 잘 비추는 고향집 앞 들판과 언덕에 겨울형 한해살이풀로 불리는 광대나물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가을이나 겨울 따뜻한 날에 발아해서 추운 겨울을 지나고 이른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풀이다. 한자명 '보개초(寶蓋草)'는 ‘보물(부처)을 싸고 있는 풀’이라는 뜻으로, 꽃이 마주하는 포엽(苞葉)에 싸여 있는 모양을 나타낸 이름이다. 종소명 amplexicaule도 줄기를 감싸고 있는 포엽 모양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풀밭이나 습한 길가, 밭둑에서 자란다. 전 세계 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2024. 04. 13-14.  합천 가회        ● 광대나물 Lamium amplexicaule | common henbit, greater henbit  ↘  꿀풀목 꿀풀과 광대나물속 ..

우리 풀꽃 2024.04.18

도롱뇽 Hynobius leechi

고향집 마당 한쪽에 있던 통나무 의자를 들쳤는데 뜻밖에 그 아래에 도롱뇽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다. 아마도 이 녀석이 추운 겨울 동안 거기에 숨어서 겨울잠을 잔 모양이다. 갑작스런 노출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 몸이 풀렸는지 슬그머니 풀섶으로 내려서며 숨어 버린다.  '되룡'이라 불렸던 한국 도롱뇽은 눈이 툭 튀어나왔고 주둥이가 둥글다. 옆구리부터 꼬리까지 10~13개의 홈이 나있다. 짧은 네 개의 다리는 섬세하게 잘 발달하였으며, 긴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앞발가락은 네 개, 뒷발가락은 다섯 개이다. 유미양서류 중 가장 원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도마뱀과 형태적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파충류가 아닌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이다. 도마뱀과 다르게 눈이 툭 튀어나왔고 피부는 촉촉하다. 물에서 태..

자연 속 동물 2024.04.18

개구리자리 Ranunculus sceleratus

고향 집 마당 앞 물고랑에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무성히 지라난 개구리자리가 꽃차례에 매단 꽃봉오리를 조심스럽게 열고 있다. '놋동이풀', '늪바구지'라고도 한다. 열매가 원기둥 모양으로 모여 달리는 점이 젓가락나물(R. chinensis)과 비슷하지만, 전체에 털이 없고 광택이 나는 점, 여러해살이풀이가 아닌 한두해살이풀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논이나 개울 등 습지에서 흔하게 자란다. 중부 이남에 자생하며 북반구에 널리 분포힌다. 유독식물이나 약용한다.    2024. 04. 12-14.  합천 가회        ● 개구리자리 Ranunculus sceleratus | celery-leaved buttercup, cursed buttercup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속 한두해살이풀줄..

우리 풀꽃 2024.04.18

들현호색 Corydalis ternata

어린 시절 봄이면 집 주변 논에서 자운영처럼 붉은 꽃을 지천으로 피웠던 들현호색, 오랜만에 찾은 집 주변 삽짝에서도 들현호색 숯불 같은 붉은 꽃이 환하게 피었다. 들판에서 흔히 자라므로 들현호색이라 한다. 종종 잎에 붉은빛을 띤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부 이남 산지 주변이나 논밭 근처 비교적 습한 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2024. 04. 12.  합천 가회     ● 들현호색 Corydalis ternata | Three-Leaf Corydalis  ↘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 여러해살이풀원줄기는 높이 15cm 정도로서 1개 또는 밑동에서 여러 개가 인접해 나온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고 소괴경(小塊莖)을 형성하고 덩이줄기에서 새싹이 나와 번식한다. 잎은 어긋나기..

우리 풀꽃 2024.04.18

탱자나무 꽃 Poncirus trifoliata(Citrus trifoliata)

고향 집 울타리 탱자나무에 나풀나풀 하얀 꽃이 피었다. 가을에 달리는 탁구공만 한 노란 열매의 향기가 매혹적인데 상큼한 꽃 향기도 더 없이 좋다. 시면서도 강렬한 쓴 맛으로 먹기에 거북한 열매라 과일나무 대접을 받지는 못하는 탱자나무는 귤보다 더 추운 중부지방에서도 산다. 중국의 윈난 장강 상류 지역 원산으로 아득한 옛날 우리나라에 전래된 나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히 고증된 것 같지는 않다. 민가에서 울타리삼아 기르고 있는 종으로 야생의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점으로 그런 추정을 하는 듯하다. 천연기념물 제78호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는 자생 북한계선인 듯하다. 무수한 가시로 방어용 울타리가 되고, 귤나무의 대목으로 쓰기도 한다. 미성숙 과실은 구귤(枸橘), 뿌리껍질은 지근피(枳根皮), 나무껍질 조각은 지여..

우리 나무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