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5월 11일, 대모산 늦은 오후

모산재 2006. 5. 18. 22:20

하루가 다르게 생명들의 세계가 바뀐다.

 

일주일을 지나 가 보면 있던 꽃들과 풀들이 사라지고

새 생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꽃을 피운다.

며칠 전까지 지천이던 조개나물은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

 

풀들이 무릎 위로까지 우거지며 자라고

바야흐로 여름꽃의 계절이 시작된다.

 

이제 이 언덕의 주종을 이루는 꽃은 붓꽃,

큼직한 꽃송이들을 하늘을 향해 내밀며 점점이 보랏빛 바다를 이루었다.

 

일요일 시간이 없을 듯하여 퇴근 후 해질녘에 대모산 기슭을 찾는다.

 

 

무슨 사초일까? 요즘 흔하게 피는 개찌버리사초?

 

 

 

벌써 국수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느새 언덕은 보랏빛 붓꽃으로 덮히었다.

 

 

 

 

 

 

 

둥글레

 

 

 

대모산 언덕에만 보이는 특이한 씀바귀.

꽃잎의 숫자가 적고, 잎이 좁고 톱니가 날카롭게 촘촘하다.

 

 

 

수리딸기

 

 

 

 

땅비싸리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솜방망이

 

 

 

앙증맞은 방울비짜루 꽃

 

 

 

 

수영

 

 

 

으아리

여러 송이 환하게 피었으면 싶은데, 한송이만 피었다. 꽃봉오리는 많이도 달렸건만...

 

 

 

장대나물

 

 

 

끝물인 미나리아재비꽃

 

 

 

은방울꽃

 

 

 

해 넘어간 직후의 애기똥풀꽃

길섶에 핀 애기똥풀을 볼 때와는 사뭇 다르다.

산 등성이에서 해 넘어간 후의 환한 하늘 빛에 드러나는 애기똥풀 노란꽃의 아름다움을 뭐라고 표현할 것인지!

 

 

 

수영

서쪽 언덕, 이미 씨앗을 맺었다. 다른 곳에서는 이제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수영이지만, 햇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이 녀석은 성급하게 종자들까지 다 만들어 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