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할미꽃(강원도 횡성) Pulsatilla koreana , 할미꽃 전설

모산재 2006. 4. 23. 00:18

 

꽃이 필 때 허리가 구부러진 모습도 그렇거니와 꽃이 지고 나면 열매에서 자란 털이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처럼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는 애절한 정설이 담겨 있는 꽃이기도 하다.

 

할미꽃 이야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4211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횡성군 둔내 성우리조트 부근 2006. 04. 13 

 

 

 

 

 

 

 

 

 

 

 

 

 

할미꽃 Pulsatilla koreana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노고초()·백두옹()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길이 3∼4cm이며 3개로 깊게 갈라지고 꼭대기의 갈래조각은 나비 6∼8mm로 끝이 둔하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30∼40cm이고 작은포는 꽃대 밑에 달려서 3∼4개로 갈라지고 꽃자루와 더불어 흰 털이 빽빽이 난다. 화피갈래조각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mm, 나비 12mm이고 겉에 털이 있으나 안쪽에는 없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다.

 

  ☞ 할미꽃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7672957

 

 

 

할미꽃 설화 1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옛날에 일찍 홀로 된 어느 어머니가 딸 셋을 키워 시집을 보냈다. 늙은 어머니는 혼자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큰딸을 찾아갔더니 처음에는 반기던 딸이 며칠 안 되어 싫은 기색을 보였다. 섭섭해하면서 둘째 딸의 집에 갔더니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셋째 딸 집에 가서 살겠다고 찾아가서 고개 밑에 있는 딸집을 들여다보니 마침 딸이 문 밖으로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딸이 먼저 불러주기를 기다렸으나 딸은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딸자식 다 쓸데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너무나 섭섭한 나머지 고개 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딸을 내려다보던 그 자세대로 죽고 말았다. 어머니가 죽은 곳에는 할미꽃이 피어나게 되었다.

 

이 설화는 식물의 생김새에 관한 설명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짜여 있지만, 가난과 가부장제도라는 가족제도 때문에 겪는 가난한 하층여성의 삶의 고통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할미꽃 설화 2(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은 예뻤으나 마음씨가 좋지 않고, 작은 손녀는 마음씨는 고왔으나 얼굴이 못생겼다. 이들은 성장하여 큰 손녀는 가까운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고 작은 손녀는 산너머 먼 마을의 가난한 집으로 출가하게 되었다. 큰 손녀는 할머니를 마지못해 모셔갔다. 그러나 큰 손녀는 말뿐이고 잘 돌보지 않아 굶주리고 서러운 나머지, 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산길을 가다가 기진맥진 더 걸을 수 없어서 작은 손녀집을 눈앞에 두고 길가에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 이 소식에 접한 작은 손녀는 달려와서 할머니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땅을 치며 슬퍼하였으며 뒷동산의 양지바른 곳에 고이 모셨다. 그 할머니의 넋이 산골짝에 피게 된 것이 할미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