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반디지치(Lithospermum zollingeri)

모산재 2010. 7. 15. 22:53

 

봄에 피는 꽃들에는 푸른 계열의 빛깔을 보이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유독 유독 반디지치만이 푸른보랏빛의 꽃을 피운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  남부지방이나 서해안 지역 바다 가까운 양지쪽 풀밭이나 모래언덕에 자생하는 반디지치는 바다를 그리워해서인지 바다빛깔을 닮은 꽃을 피운다. 바다에서 먼 중부 이북의 내륙지역에서는 이 아름다운 꽃을 만나볼 수 없다.

 

반디지치란 이름이 퍽도 아름다운데 유감스럽게도 이 이름은 일본어의 번역이라고 한다. 일본인들은 이 꽃을 반딧불이를 닮은 것으로 생각했던 '반딧불풀'이란 뜻의 이름을 썼다는 것이다. '껄껄이풀'(백두산 등 북부지방에서 자라는 풀과 같은 이름이다)이라는 우리 이름이 있는데, 별모양의 털이 빼곡히 나 있는 잎의 특성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꽃큰마리, 참꽃받이 등 지치과의 꽃들이 대개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아름다운 꽃이 반디지치꽃이라 생각된다. 

 

 

↓ 굴업도

 

 

 

 

 

  

 

 

 

 

높이 15∼25cm이며 원줄기에 퍼진 털이 있고 다른 부분에는 비스듬히 선 털이 있다. 꽃이 핀 다음에 줄기 밑에서 옆으로 가지가 길게 뻗어 나며, 끝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새로운 그루가 생긴다. 잎은 어긋나고 거센 털이 있어 거칠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모양은 긴 타원형이고 길이 2∼6㎝, 나비 6∼20㎜로 끝이 날카롭고 밑은 좁아져 잎자루처럼 생겼다.

꽃은 5∼6월에 피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푸른보랏빛()이다.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5개씩 갈라진다. 수술도 5개이고, 화관은 겉에 누운 털이 있고 안쪽에 5줄의 털이 있다. 열매는 분과()로서 8월에 익으며 흰색이고 겉이 밋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