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그윽한 향이 일품인 갯방풍(Glehnia littoralis)

모산재 2010. 7. 15. 22:26

  

방풍은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대개는 백사장을 벗어나 통보리사초나 좀보리사초 등이 지피식물을 이룬 바닷가 둔덕에서 갯메꽃이나 갯씀바귀, 갯완두 등과 어울려 분포하고 있다.   

 

갯방풍은 높이는 5~20cm 정도로 자라고 전체에 흰 융털이 나고 줄기는 짧다. 잎은 잔잎 3장으로 이루어진 겹잎이고 이 잔잎들은 다시 3갈래로 갈라진다. 이 잎은 독특한 향기와 맛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어린 싹은 연하고 매운맛과 향기로운 단맛이 있어 생선회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향이 좋은 풀이라 갯향미나리라는 딴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10월에 햇빛을 피하여 잎을 새끼로 묶어두었다가 잎이 붉은색을 띨 때 따서 야채로 쓰기도 한다.

 

 

↓ 이하 사진은 모두 굴업도에서 촬영

 

 

 

 

 

  

갯방풍의 잎은 채소로 쓰지만 뿌리는 한약재로 쓴다. 갯방풍은 해방풍()·빈방풍()·해사삼(沙蔘) 등 여러 딴이름으로 불려진다. 굵은 황색 뿌리가 땅속 깊이 수직으로 뻗어 있으며 빈방풍(防風) 또는 북사삼(北沙蔘)이라 하며 약용한다. 한방에서 방풍과 약의 효능이 같으므로 방풍 대용으로 쓰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원래 산형과에 속하는 방풍(Ledouriella seseloides)의 뿌리를 방풍이라고 부르나 갯방풍, 기름나물 및 갯기름나물을 방풍 대신 쓰고 있다. 

 

가을에 건조시킨 뿌리에는 알칼로이드와 풍부한 전분이 함유되어 있고 과실에는 펠로프테린이 함유되어 있다. 음한 기운을 기르고 허파를 맑게 하며 담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풍을 막아준다는 뜻의 방풍(防風)이란 이름을 가진 풀은 모두 산형과에 속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방풍을 포함하여 모두 9종이 표준명 또는 이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명으로는 방풍(Ledebouriella seseloides), 돌방풍(Carlesia sinensis), 왜방풍(Aegopodium alpestre), 갯방풍(Glehnia littoralis)이, 이명으로 등록된 것으로는 목단 방풍(갯기름나물), 두메방풍(산기름나물), 제주방풍(털기름나물), 백운산방풍(섬바디) 등이 등록되어 있다. 

 

※ 방풍은 중국 원산의 산형과 여러해살이풀로 북부지방에 다소 생산되나 중·남부지방에서는 별로 볼 수 없다.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하지만 3~4년 뒤 열매를 맺은 뒤에는 죽는다. 

 

 

 

 

  

꽃은 흰색으로 6∼7월에 피고 복산형꽃차례로 줄기 끝에 무리져 달리며 작은꽃이 많이 핀다. 큰꽃자루는 10개 정도이고 작은꽃자루는 많다. 총포 및 작은총포는 줄 모양으로 꽃보다 짧다. 화관은 꽃받침 5개, 수술 5개로 씨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4mm로 긴 고랑이 패어 있고 긴 털로 덮여 있다. 

 

갯향미나리라고도 불리며, 동북아시아 해안을 따라 널리 분포한다.

 

학명은 Glehnia littoralis, 영명은 Coastal Gleh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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