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조경종

금잔화 Calendula arvensis

모산재 2009. 8. 16. 15:24

 

꽃의 모양이 금술잔같기 때문에 금잔화(金盞花)라고 한다. 저녁에 해가 지면 꽃잎을 닫았다가 아침에 해가 뜨면 꽃잎을 연다. 흔히 '천수국(Tagetes erecta, 아프리칸메리골드)'이나 '만수국(Tagetes patula, 프렌치메리골드)'을 일컫는 메리골드와 같은 것으로 다루고 있으나 금잔화는 이와는 엄연히 다른 종류의 꽃이다.


꽃말은 '겸손, 인내'

 


 

 

↓ 백령도

 

 

 

 




 

 

● 금잔화 Calendula arvensis /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원산지는 지중해연안과 유럽 남부지방이다. 야생하는 것은 높이 10-20cm이고 재배하는 것은 높이가 30cm에 달하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호생하고 긴 타원형으로서 부드러우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붉은빛이 도는 황색으로서 원줄기와 가지 끝에 두상화가 1개씩 달리며 가장자리의 것은 설상화이고 안쪽 것은 통상화로서 지름 1.5-2cm이다. 수과는 굽으며 겉에 가시 모양의 돌기가 있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

 

 

 




금잔화 전설

 

시칠리아섬 페로루산에서 멀지않은 골짜기에 크리무농이라는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에로스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사랑법에 회의를 느낀 크리무농은 어려서부터 태양신을 숭배하여 늘 하늘만 쳐다보며 살았습니다. 태양이 빛나면 즐거워했지만 태양이 서산에 숨거나 날이 흐리면 한 없이 쓸쓸해 하였습니다.


그를 사랑하던 파피에라는 처녀가 있었지만 크리무농은 무심하기만 하였고 태양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파피에는 구름을 찾아가 열흘 동안만 해를 비추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구름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할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승락했습니다. 구름이 동쪽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저녁때까지 해를 덮어 버리기를 열흘 동안 계속하자, 태양을 볼 수 없게 된 크리무농은 마침내 상심하다가 죽었습니다.

 

구름이 걷힌 뒤 태양신 아폴로는 땅 위를 내려다보고는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크리무농이 죽은 것을 알고 슬퍼하며 죽은 크리무농을 금잔화로 만들었답니다.


금잔화는 어두워지면 꽃잎을 닫고 아침햇살이 비치면 황금색 꽃잎을 활짝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