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 부근의 사스래나무는 아직 핑이 나지 않은 구불구불한 가지에 수꽃을 늘어뜨린 채 어린 열매 모양의 암꽃이 달리고 있다. 어떤 나무는 암꽃이 거의 보이지 않고 수꽃만 보이고 또 어떤 나무는 암꽃들만 달린 가지들이 흔하게 보이기도 한다. 지리산 천왕봉과 한라산 정상 부근에 자라는 사스래나무 변종을 따로 '좀고채목'(var. saitoana)이라 하여 한반도 고유종으로 분류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스래나무로 통합하여 이명 처리하고 있다. 좀고채목은 사스래나무에 비해 키가 작고 잎은 난형이며 길이 1~2.5cm이고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며 지점이 거의 없는 점으로 사스래나무와 구별되었다. 사스래나무는 울릉도를 제외한 전역에 나며, 동북아시아에 두루 분포한다. 거제수나무에 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