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제주도와 남해안 부근을 여행하면서 종종 만나는, 꽃 못지 않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멀구슬나무이다. 꽃이 지고 파란색으로 달려 있다 가을에 노랗게 익는 열매는 작은 대추를 연상시킨다. 과연 대추처럼 겉은 말랑말랑하고 속에는 딱딱한 씨가 들어 있는 핵과(核果)로 과육은 푸를 땐 쓰지만 익으면 단 맛이 있어 먹기도 하지만 씨에 독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독성 성분은 toosendanin이라는 것으로 회충이나 요충 구제에 쓴다고 하며, 열매 전체를 옷장에 넣어 나프탈렌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한다. 종 이름인 azedarach에 '독이 있는 나무'란 뜻이 있듯이 열매 이외에도 잎, 줄기에 유독 성분이 조금씩 들어 있다. 딱딱한 열매의 핵은 염주를 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