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수원 용주사 팔상도(八相圖)

모산재 2006. 2. 20. 21:24

 

팔상도(八相圖)란 석가모니의 극적인 일생을 8단계로 나누어 그린 그림이다. 대개 팔상전이나 영산전(殿)에 봉안하며, 팔상정() 혹은 팔상성도(八相成道)라고도 한다.

 



 

8상도의 구성

 

1. 부처가 도솔천궁에서 내려오는 도솔래의상()

2. 룸비니동산에서 탄생하는 비람강생상()

3. 네 문을 나가 세상을 보는 사문유관상()

4. 성을 넘어 출가하는 유성출가상()

5. 설산에서 수도하는 설산수도상()

6.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의 항복을 받는 수하항마상()

7. 녹야원에서 첫 설법을 펴는 녹원전법상()

8.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쌍림열반상()

 



8상도는 8폭으로 구성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 폭에 2개씩 묶어 모시기도 한다. 다음은 수원 용주사의 팔상도인데, 모두 6폭으로 묶어 그려 놓았다.

 



<1> 부처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도솔래의상()


탄생을 위하여 도솔천을 떠나 흰 코끼리를 타고 북인도의 카필라 왕궁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2> 룸비니동산에서 탄생하는 비람강생상()

 

마야부인이 산달을 맞아 친정으로 가던 도중 산기가 있어 룸비니 동산으로 가서 부처를 낳는 모습이다. 기원전 563년 인도 북쪽 네팔 국경 근처에 있던 카필라바스타에서 슈도다나 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마야부인의 옆구리를 통해 태어난 아기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어가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땅을 향한 채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을 외친다.

 



 

 

<3> 사문에 나가 세상을 보는 사문유관상()

 

16세에 동갑인 사촌 야쇼다라와 혼인하여 아들 라훌라를 얻었다. 이렇게 평온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도성의 성문을 나가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 노인과 병자, 죽어 실려 나가는 시체를 보고 충격을 받고 인생의 고통과 무상을 관찰하다 마지막 북문에서 출가하는 사문을 만나 출가를 결심하는 그림이다.

 



<4> 성을 넘어 출가하는 유성출가상()

 

29세 되던 해에 사랑하는 처자와 왕위를 계승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를 결심힌 태자가 부친의 허락을 받지 못하여 2월7일 밤 궁을 몰래 빠져나와 출가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5> 설산에서 수도하는 설산수도상()



6년 동안 갖은 고행을 겪으며 스승을 찾아다니다가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아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6>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의 항복을 받는 수하항마상()

 

선정(禪定)에 들어가 갈등이 심하지만 수행이 자신과의 투쟁임을 깨닫고 용맹 정진하여 마침내 마군의 항복을 받고 대오각성의 경지에 드는 모습이다.

 



 

 

<7> 녹야원에서 첫 설교를 하는 녹원전법상()

 

대오각성한 석가모니가 그곳에서 500리쯤 떨어진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으로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하여 그들을 귀의시키는 모습이다.

 



 

 

<8>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쌍림열반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한 후 제행무상()과 용맹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사라쌍수 아래서 열반에 드는 모습이다.





  

옛날 불화 중 오늘날까지 전하는 팔상도는 그리 많지 않은데,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와 경북 예천의 용문사, 전남 승주 송광사, 경남 하동 쌍계사 등에는 18세기 초의 팔상도가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