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동티베트(3) 샤허 라부렁스, 코라를 돌며 대경당까지

모산재 2014. 9. 24. 10:55

 

● 2014년 7월 26일 토요일 오후, 샤허 라부렁스

 

 

 

 

린샤를 지나 샤허에 가까워질 무렵부터 날씨가 잔뜩 흐려지더니, 숙소에 배낭을 놓고 라부렁스(拉卜楞寺) 남서쪽 주차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비치더니 이내 거세게 비가 내린다. 비가 올 거란 생각을 못해 우산도 비옷도 준비 못한 채 차에서 내렸는데 난감하다. 

 

 

 

 

라부렁스는 감숙성 간난장족자치주 샤허현 따샤허 강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청해성과의 접경지인 중국의 감숙성에 속해 있지만 이곳은 엄연히 티베트 영토인 암도에 속해 있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티베트보다, 한족들이 많은 티베트보다 더 티베트다워서 '리틀 티베트'라 부르는 샤허 라부렁스.

 

 

 

※ 구글 위성지도 이용 표시함

 

 

 

 

라부렁스는 본래 이름이 '噶丹夏珠卜达吉益苏奇贝琅'이라는 긴 이름으로 간단히 '자시치스(扎西奇寺)'로 불렸다. '라부렁(拉卜楞)'은 '최고 활불이 거처하는 곳', 곧 '잠양불궁(嘉木样佛宫)'을 뜻하는 '라짱(拉章)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라부렁스를 조망하는 언덕에 먼저 오를 계획이었는데, 비를 피하기도 할 겸 먼저 코라를 돌기로 한다.

 

 

코라는 티베탄의 종교적 의식으로, 사원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다. 마니차가 있는 곳에서는 마니차를 돌리며, 마니차가 없는 곳에서는 그냥 돌고, 오체투지를 하며 돌기도 한다. 

 

 

 

 

사원을 조망해 보지도 못했으니 사원의 규모도 모르는 채 담장을 두르고 있는 회랑으로 들어섰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마니차들, 이를 돌리며 순례하는 티베트 사람들...

 

 

 

 

 

 

 

라부렁스 사원 담장을 따라 도는 코라의 마니차는 정말 대단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라부렁스 사원의 둘레는 3km나 된다. 이 중 사원의 남쪽과 서쪽에는 담장을 두르는 긴 회랑에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는데 무려 1174개나 된다고 한다.

 

 

비가 그친 뒤, 회랑을 따라 마니차를 돌리며 코라를 도는 승려와 티베탄들의 모습을 담은  장면...

 

 

 

 

 

>마니차(mani wheel)는 '마니'를 돌리는 바퀴라는 뜻인 듯. '마니(摩尼)'는 여의보주(如意寶珠)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하고 재난을 막아준다는 구슬인데, 부처님의 법(法)이나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두루마리 불경을 넣어둔 통을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다고 하니 무지한 중생이 부처님께 다가서는 가장 효과적인 신앙 도구인 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윤장대(輪藏臺)'라 부르는데, 보물로 지정된 예천 용문사의 윤장대(보물 684)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강화도 전등사와 월정사에도 윤장대를 조성해 놓았다. 하지만 딱 하나로 된 우리 나라 윤장대를 어찌 라부렁스 마니차에 감히 비길 수 있으리.

 

 

 

 

회랑이 꺾어지는 곳에는 건물 깊숙이 대형 마니차가 조성되어 있다.

 

 

 

 

 

 

 

남서쪽 벽을 돌아 사원 뒤편 산 아래 길로 접어드는 모퉁이에서 마니차 회랑은 끝난다.

 

 

그리고 어느 새 비는 그쳤다.

 

 

 

 

회랑이 끝난 곳에 하얀 티베트 불탑, 초르텐이 솟아 있다.

 

 

 

 

 

인도의 스투파에서 변형 발전한 초르텐, 티베트에는 사원뿐만 아니라 산과 들, 마을 속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것이 초르텐이다. 보통 라마탑 또는 백탑이라 부른다.

 

 

'초르'는 '공양, 공경' 등을 뜻하고 '텐'은 '기둥, 근원, 귀착지' 등의 뜻을 지녔다고 하니, 초르텐은 '티베트인들이 부처님께 신앙을 바치기 위한 탑'이라 할 수 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툽텐'이라 부른단다.

 

 

 

 

문득 고개를 들어 뒷산을 바라보니, 메마른 바위 능선에 풀을 뜯는 양떼들이 보인다.

 

 

 

 

 

 

2920m의 고산지역에 자리한 라부랑스 사원, 산발치를 따라 도는 길가엔 고산 야생화들이 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계 방향으로 걷고 있는 속에서 만난 라마 노스님과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인 가족...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꼬마 소녀가 엄마 아빠와 함께 오체투지를 하며 코라를 돈다.

 

 

두 손을 합장한 채 무릎을 끓고 거친 땅바닥에 엎드려 손과 발을 벋더니 온 몸을 땅에 붙이고 이마까지 땅에 댄다. 그리고 일어서서 세 걸음을 걷고 다시 무릎을 꿇는다. 그야말로 삼보일배다. 

 

 

 

 

 

 

너무나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3km나 되는 사원 둘레를 언제 다 돌까... 그냥 걷는 것조차도 마음 먹기 쉽지 않은 거리... 샹그릴라 송찬림사 사원 앞에서 오체투지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렇게 사원을 돌며 거친 땅에서 오체투지하는 것은 처음 본다.

 

 

오체투지는 고대 인도에서 꿇어앉아서 두 손은 상대방의 두 발을 받들어 절하는 접족례(接足禮)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어 삼보(불·법·승)에게 최고의 존경을 바치고 자신의 교만을 떨치고 어리석음을 참회한다. 티베트인들은 온몸을 완전히 땅에 붙이는 고통의 수행법으로 수백 km의 오체투지 성지 순례에 나서기도 한다.

 

 

 

너무 많이 쏟아지는 시선과 카메라 세례... 나도 동참하다가 무안하여 산쪽으로 돌아서서 야생 풀꽃들을 들여다 본다.  

 

 

 

 

 

 

 

담장 곳곳 손이 닿기 편한 평평한 바윗면에는 '옴 마니 파드메 홈'이란 티베트어를 새겨 놓았다.

 

 

 

 

 

이렇게 라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을 새긴 돌을 마니석(瑪尼石이라 부른다고 한다. 때론 마니석에 라마교 창시자인 구루 린포체(파드마삼바바)를 기리는 내용을 새기기도 한단다.

 

 

티베트인에게 '옴 마니 파드메 홈'은 일상적으로 친숙한 말인데 인사말로 사용되기도 한단다. '옴'은 우주이 근원적인 소리요, '마니'는 여의주 또는 지혜를, '파드메'는 연꽃 또는 자비를, '홈'은 마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우주에 충만한 지혜와 자비가 우리의 마음으로" 전해지기를 기원하는 이 말은 티베트 승려들이나 신도들이 예불 드릴 때에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사바세계에 윤회로써 태어나지 말게 해 달라 라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한다.

 

 

더보기

※ 옴, 마, 니, 팓, 메, 훔

 

이 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는 것은 매우 좋다.

그러나 진언을 외우는 동안 그 뜻을 생각해야만 한다.

이 육자의 뜻은 매우 크고 넓기 때문이다.

처음 옴(Om)은 세자 AㆍUㆍM으로 되어 있다.

이들 글자는 수행자의 부정한 몸, 말, 마음을 상징하면서

한편으로 부처님의 청정 무결한 몸, 말, 마음을 상징한다.

부정한 몸, 말, 마음을 청정한 몸, 말,

마음으로 바꿀 수가 있는가,

아니면 이들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인가?

모든 부처님은 우리들과 같은 존재 이였으나

길에 의해서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다.

불교는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결점이 없이

완전무결한 성질만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청정한 몸, 말, 마음의 개발에 의해서 점차로

부정한 상태에서 벗어나 청정한 상태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그 길이 다음의 네 글자에 의해서 제시된다.

"마니"는 보석을 의미하며,방편의 요소를 상징한다.

즉 깨달음과 자비, 사랑을 얻게 되는 이타적인 뜻을 상징한다.

바로 보석이 가난을 버릴 수 있듯이 이타적인 깨달음의 마음은

가난과 윤회의 고난에서 벗어나 유일한 안정의 상태를 가지게 한다.

또 보석이 유정의 바램을 채워 주듯이 깨달음을 얻으려는

이타의 마음은 유정들의 모든 원을 성취시켜준다.

두 글자 "반메"는 연꽃을 의미하며 지혜를 상징한다.

연꽃이 더러운 곳에서 자라지만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듯이

지혜는 우리들을 모순이 없는 상태에 안내해준다.

따라서 지혜가 없으면 우리들은 모순 당착의

세계를 만날 수 밖에 없다.

지혜는 유한한 세계를 자각하게 하며 또한

모든 사람은 스스로 충만하고 본질적으로 그렇게 존재하는

공(空)한 상태임을 깨닫고 지혜는 주관과 객관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둘의 개념이 없음을 깨닫고

지혜는 본래부터 이어받은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다.

상이한 많은 형태의 지혜가 있지만

이들의 중심은 공함을 깨닫는 지혜이다.

자신의 정화는 방편과 지혜가 하나가 되는 데서 얻을수있다.

"훔"은 이를 상징한다.

즉 불이(不二)의 상태를 가리킨다.

경전의 조직에 의하면 이 방편과 지혜의 불이성은

방편에 의해서 지혜가 나고,

지혜에 의해서 방편이 일어남을 제시한다.

진언에 있어서나, 탄트라 아니면 다른 승(乘)에 있어서도

지혜는 불이(不二)한 실체로서 지혜와 방편이 하나로서

완전히 하나로 되어 있는 의식 상태를 가리킨다.

다섯 부처님의 종자(種子)에서 훔은 아축불의 종자이다.

즉 부동하고 불변하여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저해될 수 없는 아축불의 종자자다.

그래서 여섯 글자 옴 마 니 반 메 훔은 지혜와 방편이

불이의 일체를 이루고 있는 실천 법에 의해서

부정한 몸, 말, 마음을 청정 무결한 부처님의 몸, 말,

마음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밖에서 부처의 상태를 구해서는 아니 된다.

부처님을 성취하는 본질은 우리 자신 안에 있다.

마이테리아 (미륵보살)는 자신의

웃타라탄트라(Utaratantraㆍ장엄한 대승의 연속체)에서

모든 존재는 그 자신의 (연속하는) 본질 안에

부처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정화의 씨앗을 가지고

여래성(Tathagatagarbha)를 가지고 있으며,

이 정화의 씨앗, 여래성은

우리들을 완전한 부처님의 상태로 바꾸고 계발하는 것이다.

 

※ 이 글은 존자 달라이라마가 미국 뉴저지주의 칼무크몽고리안 불교센터에서 행한 법문을 번역한 것이다. 티베트어로 한 법문을 제프리 홉킨스 교수가 영역한 것을 다시 우리말 번역한 것이라 의미 전달에 상당한 무리가 있을 줄 안다. 잘못된 점은 역자의 능력 부족과 신심 결여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

또한 옴 마 니 반 메 훔의 상징 의미가 종조님의 말씀과 상이한 점이 있는 것은 즉 마니불 방편(method를 이렇게 번역), 반메를 지혜의 상징이라 보고, 훔을 훔을 아축불의 상징이라 한 것. 문맥상으로 보면 그렇게도 볼 수 있으나 티베트 불교의 교리를 상기하면 별상이한 점이 없음을 밝힌다. 또 티베트적인 육자진언 신앙형태와 한국적인 육자진언 신앙 형태를 보는 점도 된다. 그러나 육자진언 신행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출처 : http://blog.naver.com/kmbira/150018998314

 

 

 

모퉁이를 도는 곳에는 어김없이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 빛나는 마니석이 보인다.

 

돌에 새긴 티베트인들의 신앙...

 

 

 

 

 

이 전각은 백색타라불전(白度母佛殿)일까? 아니면 녹와사(绿瓦寺)라 부르는 속부상학원 경당(续部上学院 经堂)일까?

 

 

 

 

 

산 언덕에 핀 아름다운 풀꽃들이 자꾸 시선을 끌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송이풀 계통의 노란 꽃

 

 

 

 

 

종덩굴 계통의 노란 꽃

 

 

 

 

 

꿀풀과로 보이는 보랏빛 꽃

 

 

 

 

 

문득 돌아보니 뒤에서 걸어오고 계시던 라마 노스님은 힘이 부치는지 길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 백인 남자도 나처럼 들꽃 촬영 중이다.

 

 

 

 

 

그리고 또 만나는 티베트인들의 신앙, 마니석...

 

 

 

 

 

마니석은 문자로만 새기는 게 아닌 모양이다.

 

코라를 도는 이들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한 기하학적 도형, 만다라...

 

 

 

 

 

만지면 복을 준다는 기복적 신앙을 어찌 나쁘게만  볼 수 있으리! 누군가는 6자 진언 '옴마니반메홈(唵嘛呢叭咪吽)을 'All money back me home'이라는 언어유희로 은근 풍자하기도 하지만...

 

 

 

이 건물은 또 뭘까... 안내도와 대조해 보니 백산개불모전(白伞盖佛母殿)이 아닐까 싶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 백산개불모(白伞盖佛母)'는 몸은 흰색이고 종종 머리 위에 작은 머리가 여럿 있는 것으로 표현되며 우산을 들고 있는 티베트 밀교의 여성 불상이다. 백색타라상과 비슷한데 탕카로 많이 그려진다.

 

 

 

탕카로 표현된 백산개불모상(출처 : 구글 검색 자료)

 

 

 

라싸의 사원들과 다른 라부렁스의 독특한 건축 양식...

 

라부렁스 사원은 기본적으로는 티베트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지붕을 보면 장족의 양식이 아닌 한족의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빛 지붕이 보이는 이 건물은 뭘까?

 

당시엔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건물, 나중에야 수많은 자료를 찾아보다 바로 이 건물이 '최고 활불의 거처'인 '잠양불궁(嘉木样佛宫)'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료 검색을 하다보니 라부렁스의 최고 활불은 모두 '잠양'이란 명칭을 붙여 놓았다. 바로 '라부렁'이 활불들의 거소이니 라부렁은 '잠양불궁'과 같은 뜻이 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떤 여행 정보에도, 어떤 여행기에도 이런 사실을 기록한 것이 전혀 없다. 몇 날 며칠을 자료 검색을 하면서도 못 찾았던 라부렁스 건물 배치도를 나중에 우연히 찾아내고서야 무릎을 치며 기뻐할 수 있었다. 아마도 국내엔 '잠양불궁'이란 단어를 소개하는 것이 처음이지 싶다.

 

 

 

바로 옆에 소금와사(小金瓦寺)가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금와사를 지나면 높다란 6층건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대금와사라 부르는 미륵전이다.

 

그런데 소금와사에만 정신 판 탓인지, 바로 곁에 있는 대금와사를 사진에 담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사진을 대신 싣는다.

 

앞에 있는 작은 전각이 소금와사, 뒤의 고층 전각이 대금와사!

 

 

 

 

 

앞마당으로 가서 바라본 소금와사(小金瓦寺).

 

라부렁스에는 금빛 찬란한 기와불전인 금와사가 둘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대형 불전인 미륵전을 대금와사라 부르고  석가모니불을 모신 이 전각을 소금와사라 부른다.

 

 

 

 

 

소금와사는 미륵불전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라부렁스의 초대 스님이 라싸로부터 모셔온 석가모니불상을 모시고 있어 석가모니전이라고도 부른다.

 

 

 

 

 

대경당의 서북 방향으로 6층 건물인 미륵전이 있는데 이를 대금와사(大金瓦寺)라 한다. '수희사(寿僖寺)'라고도 하는데 이는 청나라 건륭제의 아들인 가경제(嘉慶帝)가 내린 불당 명칭이라 한다.

 

아래 사진도 인터넷에서 구한 것.

 

 

 

 

 

대금와사는 1788년에 짓고 1844년에 고쳐서 보수했는데, 금와정(金瓦亭)을 세워 티베트와 한족 양식이 결합된 모습이다. 맨 위층에 궁전식 4각정 위에는 금동사자, 동룡, 동보병, 동법륜, 동여의주를 두었다. 전각 내부에 미륵대불상이 있다.

 

 

 

대금와사 미륵대불상

 

 

 

 

 

대경당으로 내려 가려다...

 

소금와사 마당 남서쪽 담장에 출입문이 있는 건물이 보여 들어서보니 시륜학원(時輪學院)이라 적혀 있다.

 

 

 

 

 

시륜학원은 라부렁스가 거느린 6개 학원 중의 하나로 수학, 천문, 역법 등을 연구하는 곳이라 한다. 기한은 6~7년 정도...

 

<시륜탄트라>는 본래의 명칭이 <칼라차크라탄트라(Kalacakra-tantra)>로 1027년 이전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의 탄트라 경전이라 한다.

 

 

경당 건물은 1763년에 세웠고, 시륜금강불동상을 모시고 있으며, 후전(後殿) 정중앙에는 석가모니와 7대 제자상, 그리고 좌우에는 좌우에는 여러 활불들의 영탑을 모시고 있다.

 

 

 

 

 

내부 모습

 

 

 

 

 

교학의 공간이라 그리 볼거리는 없다.

 

 

 

옆문으로 들어와 앞문을 나서니 바로 동쪽으로 라부렁스의 중심이라 할 대경당 광장으로 이어진다.

 

 

 

 

 

 

 

라부렁스(拉卜楞寺)는 청해성의 쿤분사와 더불어 라마 교학(敎學)의 중심지로서 잠양세파 등의 학승을 배출한 학문사로 널리 알려진 절이다.

 

1709년에 당대 최고 불교학자이자 라싸 최대 사원인 드레풍 사원의 주지를 지닌 잠양 첸파 1세에 의해서 건설되었다. 산 꼭대기에 사원을 짓는 티베트 본토와 달리 라부렁스는 따샤허 강 언덕 평지에 지었고 한족식 기와지붕을 올렸다.

 

 

현재 라부렁스는 6개의 승가 학원, 48개 불전, 500여 개의 승려 숙소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티베트 불교 학원으로 티베트불교 겔룩파(格魯派)의 6대 사원에 속한다.

 

6대 학원으로 문사학원(闻思学院), 시륜학원(时轮学院), 의약학원(医药学院), 희금강학원(喜金刚学院), 속부상학원(续部上学院), 속부하학원(续部下学院)이 있는데, 각각 경당이 있다. 번성하던 때는 4천여 승려들이 거주했으나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지금은 1천 5백여 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바로 이 대경당이 바로 라부렁스의 중심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문사학원(闻思学院)이다. 문사학원은 현종(顯宗)의 경론(經論) 위주로 학습한다고 한다. 바로 5부대론(五部大論)인 <석량론(釋量論)><반야론(般若論)><중관론(中觀論)> <구사론(俱舍論)> <계율론(戒律論)>을 학습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교 철학과 법 논리학 두 학과에 속한다. 앞의 4론은 15년 걸리고 계율론은 일정 연한이 없다.

 

대경당 건물은 1772년 140개의 기둥이 받치는 건물로 증축하여 3천여 명을 수용할수 있는 규모로 확장되었고, 1946년에 앞쪽에 별채를 증축하여 앞뒤에 별채와 정원을 거느린 라부렁스 최대 규모의 건물이 되었다.

 

앞쪽 별채는 활불의 회의 장소로 사용되고, 본전인 대경당에는 석가모니와 총카파 등 불상을 모셨다. 대경당 정전 안에는 건륭제가 쓴 '혜각사(慧觉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고 한다. 뒤쪽 별채에는 미륵불상을 모시고 스님 사리영탑 14기가 보존되어 있다.

 

 

 

 

 

 

현재의 대경당은 1985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지은 건물이라 한다.

 

출입이 허락되지 않아 대경당 내부를 돌아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어느 새 남쪽 하늘이 푸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 라부렁스  안내도

 

 

 

 

 

대경당 동쪽으로 이대탑(离台塔), 오른쪽 뒤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6대학원의 하나인 속부하학원(续部下学院)이다.

 

 

 

 

 

 

이 학원은 서쪽 끝에 있는 상속부학원과 함께 밀종학원(密宗学院)으로 현종(顯宗)을 수학하는 문사학원을 마친 학승들이 거치는 과정이라 하며 수업 연한은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한다.

 

3개반으로 나뉘어 있는데 고급반은 <생기원만차제경(生起与圆满次第经>에 의거 수행하는데, 매년 밀종교의 변론 시험을 보는데 단 한 명만 '俄然巴'라는 학위를 취득한다고 한다.

 

 

 

 

 

광장 남쪽에 자리잡은 이 건물이 의약학원 경당이지 싶다.

 

 

 

 

 

 

골목으로 접어들어 우연히 들른 곳은 희금강학원(喜金刚学院)...

 

 

 

 

 

희금강은 헤바즈라(Hevajra)라고 하는데, 티베트 불교의 대표적 수호신...

 

 

 

 

탕카에 그려진 희금강 탄트라(출처 : 구글 검색 자료)

 

 

티베트어로는 '얍-윰'이라 하는데, 환희불이라 부른다. '얍'은 남자를 '윰'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니 남녀의 교합을 나타내는 상으로 티베트불교의 탄트리즘적 밀교적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야한 상상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란다. 이는 성적인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하는데, 남자는 '자비'를 여자는 '지혜'를 나타내는 것으로 자비와 지혜가 완전한 합일을 이룬 법열의 경지를 형상화한 듯하다. 

 

 

경당 건물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코라를 도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희금강학원은 1879년에 세웠고 라싸의 포탈라궁 南杰扎仓 양식으로 모방하여 보수 건축하였다. 195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복운한 것이다.

 

주요 연구는 희금강(喜金刚)의 생기(生起)와 원만(圆满)의 차제지도(次第之道). 3개반급으로 나누고 연한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초급 학승들은 <무상공양경(无上供养经)>, 묘길상명칭경(妙吉祥名称经)>등, 중급생은 티베트문 문법과 서법, 법무(法舞)를 배우며, 고급은 3률(禅坐静修,以求正果)을 준수한다.

 

 

 

 

 

건물 뒤편 모습

 

 

 

 

 

 

밖에서 바라본 희금강학원 전경. 멀리 뒤로 소금와사 석가모니전 금빛 지붕이 보인다.

 

 

 

 

 

대문에 새겨진 아름다운 조각...

 

 

 

 

 

 

스님들과 관광객들만이 오가는 한가로운 풍경...

 

안내 팸플릿도 안내판도 없이 뭔지도 모르고 많이 다니자니 힘들다.

 

그냥 티베트 사원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으로도 좋을 법 하긴 하지만 나처럼 꼬치꼬치 알아보는 걸 즐기는 사람으로선 답답하기 짝이 없다.

 

 

 

 

 

 

 

 

입구에서 처음에 보았던 금탑, 공당보탑을 보러 가기로 한다.

 

 

언제 비가 내렸느냐는 듯 하늘이 푸른 얼굴을 드러냈다.

 

건너편 산 언덕은 라부렁스 사원을 조망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하지만 서쪽 하늘은 아직도 흐리다.

 

마니차를 돌리며 코라를 도는 승려와 티베탄들을 거슬러 바깥 길을 따라 공당보탑으로 향한다. 

 

 

 

 

 

 

금빛 찬란한 공당보탑(貢唐寶塔)은 사원의 남서쪽, 따샤허(大夏河) 강가에 자리잡고 있다.

 

 

 

 

 

 

 

공당보탑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