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실크로드(9) 카슈가르, 바자르 풍경과 해맑은 민가의 아이들

모산재 2014. 7. 24. 12:54

 

호자 가문의 능묘, 향비묘를 돌아본 다음 카스의 바자르 구경에 나섰다.

 

카스시 동문, 투만강 가에는 중국 서북지역에서 가장 크다는 바자르가 열린다. 바자르는 우리의 재래시장처럼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이지만 상설시장이나 다름없다. 정기시장은 일요일에 열린다고 하니 그때에 맞춰가면 훨씬 생동감 있는 바자르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카스는 예로부터 천산남로와 천산북로가 만나는 실크로드 중심 도시로서 모든 물산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2천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 풍경은 어떨까...

 

 

 

제일 먼저 만난 풍경은 양탄자를 짜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놀라운 모습이다. 가마를 타고 가는 행렬, 말과낙타를 탄 사람 등 생동감 넘치는 저잣거리의 풍경을 섬세하게 표현한 양탄자를 한땀 한땀 원본 그림에 따라 직조해 나가는 정성스러운 손길, 이 한 장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과 시간을 들여야 할까...  

 

한 달에 몇 장밖에 짜지 못한다고 한다.

 

 

 

 

 

 

위구르인들이 즐겨 연주하는 전통 현악기들, 위구르를 상징하는 아틀라스 문양의 보 위에 전시되어 있다.

 

 

 

 

 

공명통이 가장 큰 것이 4현의 후시탈로 보이는데, 다른 악기들은 이름은 뭘까...

 

 

그리고 양털가죽 옷을 파는 점포들이 꽤 넓게 자리잡고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점포들이 들어서 있지만 상품 종류별로 구획이 반듯하게 정해져 있어 여행자들이 다니기에 참 편안하다. 

 

 

이렇게 징그러운 전갈도 팔고 있다.

 

 

 

 

 

전갈을 튀김으로 먹는다는데 메뚜기 맛이란다. 스태미너식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네.

 

 

 

 

 

이곳은 여행 기념품을 파는 구역이다. 눈길을 끄는 아기자기한 세공품들이 많아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는 곳이다.

 

 

 

 

 

아 참, 사진을 보다보니, 윗 사진 흰 모자에 흰 치마를 입은 아가씨는 우리와 하루를 함께 보낸 김도경이란 여학생. 여행이 끝난 뒤 카라쿨 호수 여행기를 보내 주기도 하였다.

 

 

악기와 정교한 금속 병 세공품들...

 

 

 

 

 

위구르 칼과 악기들...

 

 

 

 

 

각종 말린 과일들을 파는 구역.

건포도에 호두, 무화과, 땅콩, 피스타치오 등... 없는 것이 없다. 이름을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

 

 

 

 

 

위구르 여인들이 입는 아름다운 옷들을 전시한 점포

 

 

 

 

 

 

꼬마 소녀가 점포를 보고 있다. 눈빛이 너무 맑고 얼굴은 선량함 그 자체다. 사진을 찍자고 하니 너무도 선선히 응해준다. 어디선가 동생이 나타나 같이 포즈를 취한다.

 

 

 

 

 

이렇게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 위구르인들이 사는 민가로 향한다.

 

 

 

민가 골목길에서 만난 구멍가게. 우리의 옛 시골 골목으로 돌아간 듯한 익숙한 풍경이다.

 

 

 

 

 

아랍인을 연상시키는 안주인이 맞아들이는 민가로 들어가 구경을 한다.

 

소박하면서도 넉넉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이다.

 

 

 

 

 

옥상으로 오르니 사방으로 보이는 모습은 모두 비슷비슷한 황토 흙집들...

 

마치 황토지대에 땅속으로 파고들어 주거를 마련한 듯한 착각이 든다. 이러니 이 한여름에도 집안은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할 것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들의 주택이 지진에 취약하다며 대대적으로 주거 개량 정책을 밀어부치고 있다고 한다.

 

 

 

 

 

한 선생이 위 풍경을 배경으로 내 모습을 찍어 주었다.

 

 

 

 

 

눈빛이 선량하고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 이방인들에게도 경계의 빛이 없고 마음이 열려 있다.

 

 

 

 

 

골목은 그야말로 천연의 흙벽돌 담장. 사막의 한여름인데도 골목은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이 흙벽돌 담장을 허물고 콘크리트 건물들과 담장이 들어선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해진다.

 

 

 

 

 

골목에서 만나는 위구르 아이들과 어른들 모습

 

 

 

 

 

꼬마들은 우리를 만나면 스스럼없이 포즈를 취해준다.

 

 

 

 

 

이곳 아이들은 세상에서 상상 가능한 가장 아름다운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젖병꼭지를 물고 '잠지'를 만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꼬마가 입고 있는 한글 적힌 옷도 재미있다. 이곳에도 한류가 들어오고 한글 표기가 멋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표정이 해맑다. 이방인에게 티끌 같은 경계심도 보이지 않는다.

 

 

 

 

 

골목을 벗어나며 이들의 맑은 얼굴이 사라지는 날이 절대 오지 않기를 빌고 또 빈다. 모든 위구르 아이들이 구김없이 자라나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어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 카스 시내 안내 지도(구글지도에 표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