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서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모산재 2012. 11. 12. 00:19

 

서양등골나물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귀화식물로 1978년 서울의 워커힐 주변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1978년 이우철에 의하여 '서양등골나물'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었으며, 한때 사근초(蛇根草)라 부르기도 하였다. 뿌리가 흰 뱀처럼 생긴 모양인지 서양 사람들이 White snakeroot 라고 부르는 것을 번역한 말인 듯하다.  

 

이 땅에 자생하는 등골나무류보다 키가 약간 작지만 한 군데에서 많은 대가 모여서 자라는 특성이 있다. 번식력이 대단하여 생태계 교란식물로 눈총을 받고 있지만 무리지어 피는 눈처럼 하얀 꽃이 아름답다.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분포한다.  

 

 

 

탄천

 

 

 

 

 

 

서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 국화과 등골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130㎝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등골나무류보다 키가 약간 작은 편이다. 한 군데에서 많은 대가 모여서 자란다. 털은 윗부분에만 있을 뿐 거의 없는 편이다. 기는줄기는 뿌리처럼 보이고 짧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2∼10㎝, 나비 1.5∼6㎝로 마주난다. 잎의 모양은 끝이 점점 뾰족해지고 기부는 짧게 좁아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거칠게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2∼6㎝이다.

8∼10월에 새하얀 꽃을 피워 아름답다. 화관은 15∼25개인데 그 모양은 가늘고 긴 관 또는 통 모양의 꽃으로만 이루어지며, 꽃이 수평으로 하나의 평면을 이룬다. 꽃이 자라는 동안 꽃을 보호하는 총포는 원통 모양이며 길이는 4∼5.5㎜이다. 총포편은 1줄로 늘어지는데 10개 내외로 같은 크기이다. 총포편은 길이가 좁은 대신 나비의 2배 이상으로 길고 양쪽 가장자리가 평행하며, 등쪽에 털이 있다. 11월에 익는 열매는 수과로 검은색이며 광택이 있다.


 

 

 

서양등골나물은 그늘진 숲 속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번식력이 좋아 자생식물의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는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처음에는 서울 남산과 워커힐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일대에 광범하게 퍼져 있는 상태이다.  

 

귀화식물들이 대개 번식력과 생명력이 뛰어나 사람의 발길이 잘 닿는 땅이나 햇볕이 잘 드는 열린 땅에는 확산이 빠르지만 천연의 울창한 숲 속에는 침범하지 못하는데, 서양등골나물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숲을 점령하고 있다.

 

수도권의 높고 낮은 가을 산들은 산책로나 등산로 주변은 물론 숲속 골짜기까지 서양등골나물들이 흰 꽃을 무더기로 피우고 진을 치고 들어선다. 그리고 꽃이 진 자리에는 솜뭉치처럼 엄청난 열매들이 달려 낙엽이 지고 난 휑한 숲을 가득 채운다. 겨울이 깊어지고 다시 봄이 돌아오면 씨앗들은 숲 곳곳으로 날아가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다른 생명들의 터전을 빼앗아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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