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성의 각시붓꽃, 서울족도리풀, 홀아비꽃대, 고비, 삼지구엽초, 미나리아재비, 떡갈나무 꽃

모산재 2012. 5. 28. 19:40

 

오랜만에 바람을 쐬러 남한산성을 오른다.

 

산성역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 북문을 지나 서문 옹성을 오르고 다시 남문으로 성을 반 바퀴 도는 코스를 택한다.

 

오늘은 풀꽃나무 사진을 찍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산책만 하리라 마음 먹고 옹성을 향해 성길을 오르는데, 곳곳에 각시붓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고 만다. 

 

 

 

옹성에서 돌아본 북문 방향 성곽 풍경

 

 

 

각시붓꽃이 제철을 맞은 듯 아주 흔하게 피었다.

 

 

 

맑은 날씨지만 먼 풍경은 흐릿하기만 하다. 

 

 

 

 

다시 각시붓꽃 사진을 찍고서는 복수초와 노루귀가 많이 자생하던 산비탈을 지난다. 꽃이 지고 난 복수초는 철퇴 모양의 작은 열매들을 달았다.

 

 

 

처녀치마도 벌써 씨방이 성숙하고 있다.

 

 

 

이 계절 등산로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나비가 멧팔랑나비다.

 

 

 

이곳의 족도리풀은 화관 입구에 흰 테두리가 있는 서울족도리풀, 꽃잎 갈래조각이 검은 빛이 강하고 점이 많다. 흰 꽃밥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홀아비꽃대도 한창인 모습이다.

 

 

 

 

 

흰털제비꽃도 제법 눈에 띈다.

 

 

 

고비는 이제 막 아기 손 같은 어린 싹을 펼치고 있다. 

 

 

 

야생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삼지구엽초 꽃도 만난다.

 

 

 

국화마가 햇줄기와 잎을 펼치고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문 앞 언덕에서 미나리아재비가 환한 꽃을 피웠다.

 

 

 

 

줄딸기도 제철이다. 

 

 

 

부채마도 그늘에서 어린 잎을 펼치고 조심스레 새어드는 햇살을 받고 있다.

 

 

 

수어장대로 향하는 성곽길 풍경

 

 

 

이 사초는 개찌버리사초로 보면 될까...

 

 

 

붉은병꽃도 피기 시작한다.

 

 

 

 

그늘진 숲속에서 애기나리도 몰래 꽃잎을 열었다. 

 

 

 

남문 방향으로내려서는 길에서 떡갈나무 꽃도 담아 본다.

 

노리개의 끈처럼 길게 늘어뜨린 수꽃 이삭과 함께 암꽃을 찾아본다.

 

 

 

아직 암꽃은 제대로 성숙하지 않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데, 한 가지 끝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암꽃을 찾아낸다. 

 

 

 

귀룽나무는 꽃이 지고 없는데, 버스를 타러 내려가는 길가에 아직도 꽃을 달고 있는 나무를 만난다,

 

 

 

무르익은 봄빛 가득한 산성 안 풍경을 100mm 렌즈 그대로 담아본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남한산성 정비사업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남한산성 행궁 앞에도 저렇게 초가 건물을 짓는 등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바닥에 몽돌을 깔고 콘크리트로 고정시키는 인위적인 계류를 만들고 세트장 같은 건물이 들어서는 모습이 어쩐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