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 (2) 제주올레 제1코스 두산봉(말미오름, 알오름) 트레킹

모산재 2012. 4. 3. 21:00

 

두산봉(斗山峰=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오전에 원시의 숲 이승악오름을 돌아본 다음, 오후에는 제주올레 1코스 중 두산봉(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걷기로 한다.

 

 

 

※ 제주올레1코스(두산봉과 알오름-광치기해변) 안내도

 

 

 

 

 

말미오름이라고도 불리는 두산봉은 성산읍 시흥리와 구좌읍 종달리 사이에 있는 오름이다. 두산봉(斗山峰)이란 이름은 '말뫼오름'이라 불리던 것을 한자말로 직역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오름의 생긴 모양이 됫박 같이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말미오름이란 이름은 제주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유래된 것이라고도 하고, 말을 많이 방목하던 곳이라 몰미오름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시흥초등학교 앞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들판 너머로 길게 누워 있는 말미오름이 보인다.

 

 

 

 

 

눈에 보이는 남동쪽은 가파른 낭떠러지로 형성되어 있지만 북서쪽 사면은 완만한 풀밭 구릉을 이루고 있다.

 

조랑말 모양의 표지가 좁은 농로로 이끌며 올레길은 두산봉으로 향한다.

 

 

 

 

 

농로 가에 흔히 보이는 이 풀은 자주풀솜나물일까...

 

 

 

 

 

길을 가다 돌아보니 길게 누운 우도와 머리만 내놓은 일출봉이 보인다.

 

 

 

 

 

오름 입구에는 쉼터가 자리잡고 있다.

 

 

 

 

 

※ 두산봉 트레킹 코스

 

 

 

 

 

두산봉(말미오름) 분화구 안에 솟은 또 하나의 오름인 알오름이 있는 이중 오름의 구조... 규모는 작지만 울릉도 나리분지의 알봉을 연상시킨다. 얕은 바다 속에서 화산이 분출하여 생겨난 응회환의 수중 내부에 이차적으로 생성된 화구언덕(火口丘)을 갖고 있는 이중 화산체인데, 융기하여 육상 오름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한다.

 

두산봉(말미오름)은 표고 126.5m 비고 101m 인데 둘레는 3,631m이니 십 리에 가깝다. 그 안에 솟은 알오름은 표고 146m로 두산봉보다 높다. 알오름의 비고는 51m 둘레는 1,613m이다.

 

 

쉼터의 이름은 시흥올레소망쉼터.

 

올레길 첫 출발지에서 소망을 적은 글을 남기는 특별한 장소로 정하여 놓아 많은 이들이 소망지를 매달아 놓았다.

 

 

 

 

 

우리의 이 선생님은 "여기 매달아 놓은 소망들을 하나도 들어주지 마세요~."라는 소망지를 달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일행은 한바탕 웃음을 웃는다.

 

 

화구륜으로 올라서는 길은 다소 가파른데, 곰솔이 두르고 있는 낮은 쪽에는 상록관목인 자금우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길가 곳곳에는 개구리발톱이 좁쌀만한 흰색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다.

 

 

 

 

 

 

화구륜으로 올라서자 올레길은 화구륜 언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환하게 열리는 전망 속에 일출봉과 섭지코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화구륜 언덕에는 벌써 까치무릇(산자고)이 앙증스런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빈터 풀밭에는 풀솜나물 어린 싹이 합창처럼 자라고 있다.

 

 

 

 

볕 잘 드는 남동쪽 비탈에는 불꽃처럼 따스한 양지꽃도 피었다.

 

 

 

 

 

화구륜 동쪽으로 걸어가자 우도도 모습을 드러낸다.

 

 

 

 

 

화구륜 언덕은 마치 성곽 길을 걷는 듣한 기분이다. 오름 바깥인 오른쪽은 절벽에 가까운 지형이고 오른 안쪽인 왼쪽은 느린 경사지로 솔숲을 이루고 있다.

 

 

화구륜 너머로 보이는 지미봉. 제주도의 동쪽 땅끝에 있는 오름으로 우도에 가장 가까이 있는 오름이다.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다운 성산 일출봉.

 

 

 

 

 

 

원형의 둔덕을 이룬 두산봉 화구 안 평지에는 겨울을 난 푸른 무밭이 자리잡고 있다. 한가운데 솟은 알오름이 두산봉보다 조금 높게 솟아 있다.

 

분화구 내에는 참억새와 띠가 무성하게 자라는데, 이곳에는 담뱃대 모양의 특이한 꽃을 피우는 야고가 군락을 이루고 서식한다고 한다.

 

 

멀리 다랑쉬오름이 보인다.

 

 

 

 

 

 

두산봉과 알오름 사이에는 작은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오름 입구에는 사람만 지나고 소나 말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와 같은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화구 안의 들판과 올레길로 이용되는 농로

 

 

 

 

 

제주의 들판에서 흔히 보이는 들개미자리가 군락을 이루며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올레길 분위기와 참 안 어울리는 시커먼 사나이들...

 

 

 

 

 

왜제비꽃은 아닌 듯한데...

 

 

 

 

 

알오름 아래 농로를 따라 돌다가 북서쪽에서 다시 길은 알오름으로 오른다.

 

 

 

 

 

 

알오름 오르는 길

 

 

 

 

 

 

알오름 정상 부근에서 돌아본 풍경.

 

왼쪽에는 은월봉(은다리오름), 멀리 한가운데에는 다랑쉬 오름이 희미하게 보인다.

 

 

 

 

앞서간 신 성생님이 경건하게 엎드려 절하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뭘 발견하였길래 하고 보니 할미꽃이다.

 

 

 

 

 

두산봉과 각도만 살짝 달라졌을 뿐이지만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이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땅끝 오름인 지미봉(地尾峰).

 

해발 166m의 말굽형 오름으로 분화구는 북쪽으로 벌어져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우도와 제주도 동쪽 해안을 조망하러 찾는 곳이고, 새해 초에는 해돋이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알오름을 내려가는 길.

 

오름 길은 토양 유실도 막고 걷기에도 편안한 환경친화적 소재로 길을 깔아 놓았다. 참 잘한 일이다.

 

 

 

 

 

시흥초등학교로 돌아오는 길에서 자주괴불주머니 꽃을 만난다. 서울 부근에서 만나는 자주괴불주머니에 비해 꽃색이 훨씬 붉다.

 

 

 

 

 

겨울 제주도를 싱그러운 봄빛으로 장식하는 월동하는 제주 무. 제주도만의 겨울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