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송장풀, 흰여로, 자주조희풀, 활량나물, 큰제비고깔, 층층이꽃

모산재 2007. 8. 26. 12:46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에도 다시 산을 오르기로 한다.

 

지난번에 보았던, 꽃봉오리를 열어줄 듯하던 그 놈의 큰제비고깔

큼지막한 보랏빛 꽃이 시들어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 때문에...

 


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가장 왼쪽 길을 선택한다.

옹성을 향해 오르는 가장 가까운 길이니 성을 둘러 보기도 좋지 않은가...

 

 

등산로 입구의 민가에서

좀 색다른 모습의 능소화를 만난다.

 

이것이 미국 남부와 동부 원산이라는 미국능소화,

꽃부리의 탄력이 쭉쭉빵빵한 아가씨의 몸매를 떠올리게 한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단조롭기만 하고

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산행때는 수꽃만 보였던 산초나무

수술 없이 암술만 통통한 암꽃도 피었다.

 

 

 

꽃며느리밥풀이 피기 시작했다.

담느라고 한 것이 빛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구먼...

 

 

 

얼핏 보아 무늬가 표고 비슷한 버섯 하나

 

 

 

싸리꽃만큼 진하고 상큼한 향기가 또 있을까.

참싸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 되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송장풀 꽃까지 흐드러졌다.

 

 

 

 

나비같은 잎을 가진 나비나물꽃

 

 

 

이것은 꽃부리가 세갈래로도 갈라지고 네 갈래로도 갈라졌는데

개갈퀴로 보는 것이 맞겠지.

 

 

 

 

덩굴손이 없어 깔밋해 보이는 깃꼴잎에

군더더기 없는 꽃을 피운 광릉갈퀴

 

 

 

흰여로와의 대면에 성공하는 이 즐거움

 

 

 

 

그냥 호랑나비로 불렀으면 좋으련만,

이 나비의 이름은 무어냐.

(나중 확인해보니 산호랑나비란다.)

 

 

 

그리고 산꿩의다리가 진 다음의 좀꿩의다리

 

 

 

잎에서 나는 거북한 냄새와는 달리

꽃의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누리장나무

 

 

 

층층이꽃이 가지를 벌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 않은 자주조희풀

 

 

 

활량나물

 

 

 

단아한 아름다움, 원추리꽃

 

 

 

곤충들에겐 벌써 한 계절이 마감된 것인지

두터운 흔적만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드문드문 큰제비고깔꽃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다음 글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