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봄꽃들 (2)

모산재 2007. 4. 20. 19:02

 

고향의 산과 들에서 만난 봄꽃들 (2)

2007. 04. 14

 

 

 

집앞 개울엔 군데군데 황새냉이 흰꽃이 무더기로 피었고,

숯불처럼 붉은 자운영꽃도 몇송이 피어났다.

 

 

 

 

 

바로 옆 큰집 화단에 옥매로 보이는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집주변에는 뜻밖에 토종 흰민들레꽃과 연노랑민들레꽃이 자주 보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에서는 서양민들레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수사해당화

 

 

 

 

 

으름덩굴에 암꽃 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따스한 언덕배기에 기대어

살갈퀴와 얼치기완두가 같이 어울려 꽃을 피우고 있다.

 

살갈퀴꽃이 어쩌면 저렇게 순박한 색감으로 피어났을까...

 

 

 

 

 

얼치기완두는 밥풀보다도 더 작은 얼치기 같은 꽃을 피웠다.

 

 

 

 

 

선씀바귀꽃의 저 맑은 빛깔은 청초한 미인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띠풀이 빽빽이 들어선 곳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린 양지꽃이 흐트러짐 없이 꽃을 활짝 피웠다.

 

 

 

 

 

꽃마리와 꽃바지.

꽃마리의 잎이 원만하다면

꽃바지의 잎은 오그라진 모습으로 다소 길쭉하다.

 

 

 

 

 

꽃바지 꽃가운데가 어두운 보랏빛이라면

꽃마리는 환한 노란 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꽃마리는 꽃바지보다 꽃이 더 많이 달린다.

 

 

 

 

 

괭이밥이 참한 모습으로 피었다.

에구 시어라. 이 녀석의 열매를 따 먹으면 침이 샘처럼 솟아난다.

 

 

 

 

 

봉오리일때는 붉은 빛이다가 피면 노란 꽃이 되는 뽀리뱅이

 

 

 

 

 

이건 흰제비꽃이라기보다는 흰젖제비꽃에 더 가까워보인다.

 

 

 

 

 

집 주변을 산보하다 다시 띠밭골 쪽으로 향한다.

 

 

고향사람들의 말로는 '비루두더기'라고 하는

벼룩나물도 꽃을 마구 피워올렸다.

 

 

 

 

 

띠밭골 가는 길,

저 뒤의 낮은 산은 자라를 닮아서 자라등이라 부른다.

 

 

 

 

 

자운영과 섞여 피면 구별하기 쉽지도 않은 들현호색

 

 

 

 

 

진달래가 지고나서야 꽃을 피우는 산철쭉.

꽃잎은 다소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느껴진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어 참꽃, 이 녀석은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 불렀다.

 

 

 

 

 

양지꽃

 

 

 

 

 

오랑캐꽃이라 불리는 제비꽃의 기본종

 

 

 

 

 

느티나무 두 줄기가 연리지가 되었군.

 

 

 

 

 

각시붓꽃

 

 

 

 

 

큰구슬봉이

 

 

 

 

 

애기풀

 

 

 

 

 

금창초

 

 

 

 

 

묵은 논 곁을 흘러가는 도랑

어릴 적 나락베고 난 빈 논에서 쑥부쟁이 꽃을 꺾어다가 꽃대궐을 짓고 놀았던 곳...

 

 

 

 

 

내 별칭이 되게 해준 추억 속 동심의 꽃, 봄맞이꽃!

 

 

 

 

 

이건 쑥부쟁이 기본종 새순...

 

 

 

 

 

새모래덩굴

 

 

 

 

 

뭐, 이 녀석도 비루두더기(벼룩나물)이군...

 

 

 

 

 

느티나무 꽃.

가지 아래쪽에는 수꽃, 위쪽에는 암꽃이 피었다.

 

 

 

 

 

다시 한번 조팝나무!

 

 

 

 

 

 

해질 무렵에 저녁을 먹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늘 집 앞에 나와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방 안에서 인사를 드리고...

차를 세워 놓은 다리까지 배웅 나와 손을 흔드는

8순에 가까워진 어머니의 모습이 쓸쓸하다.

 

저 봄빛 가득한 들꽃들의 생명력처럼 환하고 싱그럽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