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아파트 화단 썩어가는 그루터기에서 까만 올챙이 모양의 노균 몇 개체를 발견하였는데 무엇인지를 몰라 발생 시기가 가까워진 올해 5월부터 그 자리를 계속 살피던 중 비 내린 다음날 마침내 이 버섯을 발견하였다. 그루터기는 썩어서 뽑혀서 치워졌지만 땅에 묻힌 부스러기 토막에서 자라난 듯하다. 당시는 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종류로 생각하였는데, 이 유균의 모습은 전형적인 다형콩꼬투리버섯으로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앞으로의 변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듯하다.이 버섯은 영명이 '시체손가락'이란 뜻의 'dead man's fingers', 보기에 따라 시커먼 자실체가 정말 시체 손가락처럼 으시시하다. 개별 자실체는 곤봉형, 거꾸로 선 술병형, 방망이형 등으로 길이 5~8cm, 지름 ..